▲ 지난 4월 29일 화재가 난 모가면 소고리 소재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공사장. <사진=이천시> ⓒ동부교차로저널

[이천] 지난 4월 29일 발생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공사장 화재의 원인이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천경찰서에서 수사 중간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공사장 지하 2층에서 용접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가연성 소재인 건물 천장의 우레탄폼에 옮겨 붙으면서 불길이 번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는 용접작업 시 2인 1조로 작업을 해야 하지만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특히,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화재 당일 평상시보다 약 2배 많은 근로자 67명이 투입, 동시에 작업이 이뤄져 결국 인명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당시 작업 시 비상유도등과 같은 임시 소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은 이날 화재 원인을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수칙 미준수와 안전을 도외시한 설계변경 및 시공, 화재 현장의 구조적 특성 등으로 보았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한익스프레스 임직원 5명과 시공사인 건우 임직원 9명, 감리단 6명, 협력업체 4명 등 24명을 입건하고, 그 중 책임이 중한 9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이날 화재로 공사장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 다쳤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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