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 당시 가족보다 시민의 생명 먼저 구해
“경찰에 대한 안좋은 선입견과 편견 사라지길 희망”

▲ 경찰의 날에 옥조근정훈장을 받은 윤명호 경위 © 동부교차로저널

[하남]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경찰관으로서의 소명입니다.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지난 21일 ‘제74주년 경찰의 날’에 옥조근정훈장을 받은 하남경찰서 윤명호(만 42세) 경위의 수상 소감이다.

현재 하남경찰서 덕풍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 경위는 지난해 8월 새벽 1시경 발생한 미사강변도시 28단지 아파트 화재 당시 자신의 생명은 뒤로한 채 시민 다수를 안전하게 대피시켜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공교롭게도 화재가 난 아파트는 윤 경위가 살고 있는 같은 아파트 같은 층수로 화재 당시 집에는 아내와 아이들 등 총 5명이 잠자고 있었던 상태.

일반인이라면 자신의 가족을 먼저 대피시켰겠지만 윤 경위는 달랐다.

자신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었던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아파트 각층 현관문을 일일이 두드리며 화재 사실을 알렸다. 시민들이 아파트를 어느 정도 벗어난 후에야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안전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날 윤 경위의 신속한 대처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정작 윤 경위 자신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이후 90일간 치료를 받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윤 경위는 “잠시 ‘내 가족을 먼저 대피시킬까’하는 사심도 들었지만, 경찰관이기에 그럴 수 없다”며 “비록 마음의 상처는 남았지만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수원남부경찰서를 시작으로 2004년 하남경찰서로 자리를 옮긴 윤 경위는 이후 미사지구대, 서부지구대 등 주로 시민들과 지근거리에서 경찰임무를 수행해 왔다.

“경찰관에 대한 안좋은 선입견과 편견이 사라졌으면 한다”는 윤 경위는 30여명의 지구대 대원들과 함께 오늘도 민원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한편, 변대우 덕풍지구대 대장은 “항상 부지런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후배들에게 존경의 대상되고 있다”며 윤 경위를 향해 엄지를 치켜 세웠다.

▲ 윤명호 경위와 덕풍지구대 대원들. © 동부교차로저널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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