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하남시청서 성명서 발표...“문화유적 훼손 및 사라질 우려”

▲ 하남문화유산지킴이 시민위원회가 3일 오전 11시 하남시청 광장에서 성명서를 내고 문화유산 훼손 및 유실 우려 등을 이유로 3기 신도시 개발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 동부교차로저널

▲ 하남문화유산지킴이 시민위원회가 3일 오전 11시 하남시청 광장에서 성명서를 내고 문화유산 훼손 및 유실 우려 등을 이유로 3기 신도시 개발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 동부교차로저널

[하남] 하남문화유산지킴이 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원회)가 3일 성명서를 내고 공식적으로 3기 신도시 개발사업에 반대입장을 천명했다.

하남시청 광장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위원회는 신도시 개발로 문화유적이 훼손되거나 통째로 사질 우려가 있다며 관계기관에 철회를 촉구했다.

더 나아가 시민위원회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문화유산을 지켜나갈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도시 개발을 강행해 문화유산이 훼손되거나 사라질 경우 모든 책임은 관계기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하남시는 수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었으나 하남시와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미사지구 개발과 함께 구석기 시대의 유적 유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출토 유물들 또한 뿔뿔이 흩어져 타 지역 기관의 수장고에 보관되어 우리 시민들이 관람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은 매우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신도시에 포함된 춘궁동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곳으로 문헌사적으로 고대 백제시대 왕성이 있던 지역으로 주장되는 곳이며 광주 향교를 비롯한 천왕사지 등 대부분이 유물산포지로서 신도시 건설로 우리의 중요한 문화유적이 통째로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상 대대로 누대에 걸쳐 살아왔던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훼손하고 고대 삼국역사의 중요지역이 개발 논리에 밀려 사라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로서,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역사를 남겨주기 위해 분노를 넘어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위원회 회원 20여명이 참석했으며 성명서는 이날 동석한 이현재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상호 하남시장과 방미숙 하남시의회 의장에게 전달됐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일 국토부를 방문, 신도시 개발로 인한 문화유산 훼손 우려에 대한 공식입장을 전달했으며, 시민위원회로부터 전달받은 이날 성명서는 오는 4일 열릴 예정인 국토부 관계자 등과의 면담에서 전달될 예정이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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