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산동, 천현동, 춘궁동 비상대책위 움직임, 자족용지 협소도 지적
이영준 시의원, "하남시 홀로 공동시행사 배제, 납득이 안간다"

[하남] 국토부의 3기 신도시로 하남시가 포함된 가운데 개발구상안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며 곳곳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우선, 하남시를 비롯해 인천, 남양주, 과천시의 경우 시행사로 해당 지자체나 도시공사가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남시만 홀로 배제됐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인천 계양의 경우 인천도시공사가, 남양주 왕숙의 경우 남양주도시공사가 참여했으며, 과천의 경우 과천시가 공동시행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하남시만 유독 공동시행사로 참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으며 추후 토지보상과 이주대책 등 절차에서 하남시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더 나아가 일자리 창출 및 지역발전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자족용지의 협소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자족용지의 경우 ▶하남 교산 = 649만㎡(자족용지 약 90만㎡) ▶남양주 왕숙 = 1,134만㎡(자족용지 약 140만㎡) ▶인천 계양 = 335만㎡(자족용지 90만㎡) ▶과천 과천 = 155만㎡(자족용지 36만㎡)으로, 하남시는 부지면적이 두 번째로 크지만 자족용지는 절반수준인 인천 계양과 비슷해 베드타운 전략이 우려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런 지적은 지난 20일 하남시가 진행한 시의회 보고에서도 대두됐다. 방미숙 의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하남시가 참여하지 못한 점, 자족용지가 협소한 점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시는 하남도시공사가 참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개발부지에 포함된 ‘H1 프로젝트’가 소송 중이라는 점을 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의원들은 하남도시공사가 배제됐다고 하더라도 과천시와 같이 ‘하남시’가 공동시행사로 이름을 올렸어야 했다며 행정처리 미숙과 차후 상당한 민원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다만, 이러한 지적에 대해 시는 추후 국토부 등과 협의해 하남시가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지만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신도시 개발부지로 포함된 지역에서는 대책회의가 잇따라 열리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우선, 지난 19일 천현동 주민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으며 지난 20일에는 교산동 주민들이 머리를 맞댔다. 아울러 오는 22일에는 춘궁동 주민들이 모여 추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하남시당협도 지난 20일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신도시 개발에 대한 문제점 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사태파악에 나선 상태다.

이영준 시의원은 “신도시 개발에 하남시가 참여하지 못한 이유가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추후 시민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될지, 더 나아가 토지보상 및 이주대책 시 상당한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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