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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北에서 온 벽화, 南에서 만난 악기고구려 벽화 속 예술을 만나다. 하남역사박물관 요고(腰鼓)전
ⓒ동부교차로저널

[하남] ‘훈지상화(壎篪相和)’라는 말이 있다. 형이 ‘훈(壎)’이라고 하는 질나발을 불면 아우가 ‘지(篪)’라 부르는 피리를 연주하여 서로 화답하며 화음을 이룬다는 뜻으로, 형제간의 우애를 말하는 사자성어다.

훈(壎)과 지(篪)는 기원과 연주법이 매우 유사한 악기로 이를 부모에게서 난 형제들의 우애에 비유하였으니 인륜이 흔들리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새겨 보아야 할 성어인 것 같다.

올 가을 하남에서는 훈과 지와 같이 하나로 이어진 남과 북의 전통 음악을 통하여 우리나라 악기의 계통과 역사를 알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재)하남문화재단 하남역사박물관에서는 지난 9월 20일(목)부터 하남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삼국시대의 타악기인 요고(腰鼓)를 주제로 그 옛날 태평을 꿈꾸던 고구려, 백제, 신라의 음악과 예술의 뿌리를 찾아 과거 문화여행을 떠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북한 최고 미술가들의 단체인 “만수대창작사” 소속의 인민예술가들과 평양미술대학 및 건재대학 학생 등 2천 여 명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여 고구려 고분벽화를 옮겨 그린 모사도를 대여‧출품하였다. 고분벽화를 통해 북한에 남아 있는 고구려의 기상과 문화를 남한에서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고분벽화 모사도는 1990년대와 2002년경 원형을 그대로 복원 제작한 것으로, 작품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은 물론 북한의 미술사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남북의 평화 기류 속에 문화산업의 교류와 협력 증진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북에서 온 고분벽화 중에는 중국 집안 지역의 오회분 벽화 모습도 확인 할 수 있다. 2000년 하남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요고(腰鼓)는 고구려 오회분 벽화 속 그림으로만 전해오던 환상의 타악기이다. 전시에서는 오회분 4호묘 벽화 중 요고를 연주하는 비천(飛天, 하늘을 나는 선인)의 모사도와 함께 하남에서 출토된 요고와 악기 복원 모습 등을 통해 요고의 기원과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전시회에서는 이 외에도 광주광역시 신창동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현악기의 모습과 이를 원래의 형태로 복원한 모습 그리고 충남 부여에서 출토된 백제금동대향로 속의 5대 악사와 악기 복원품 등을 전시하여 남과 북의 삼국시대 독창적인 예술문화를 교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腰鼓> 특별전은 하남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11월 25일(일)까지 진행하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의 하남역사박물관 031-790-7990

양수석 기자  y0004@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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