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공여지의 전체적인 사업의 주체는 하남시가 되어야 하고 행정타운과 함께 기업유치, 병원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시설로 개발되어야 한다”

천현동 미군공여지 종합행정복지타운 추진위 공동위원장  ⓒ동부교차로저널

[하남] 하남시의 현안사항인 천현동 미군공여지 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앞서 하남시는 미군공여지 활용을 놓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이는 등 추후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를 통해 최종 개발방향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미군부대가 위치했던 천현동 주민들은 미군공여지 종합행정복지타운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유병욱, 조중구)를 구성하고 ‘공공의 목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부지활용 구상안을 건의 및 제안해 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유병욱 공동위원장을 만나 종합행정복지타운 유치 이유와 개발방향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 추진위가 구상하고 있는 종합행정복지타운은?

크게 보면 업무시설로서 공공청사, 금융업소, 신문사 중에서 공공청사 부분이다. 그중에서 시청을 비롯해 세무서, 등기소, 소방서, 교육청, 보건소 등 모든 행정기관을 한 곳에 위치해 원스톱 민원업무가 가능하도록 하고 시민 모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종합행정복지타운이다.

여기에 더해 행정기관 외에도 기업과 병원 등도 함께 들어섬은 물론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공의 목적을 위한 시설 및 공간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 행정타운 건립을 추진하게 된 동기는?

미군공여지는 대학유치로 10년을 허비하고 끝내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현 시청이 협소해 428억이나 되는 거액을 드려 증축을 하려고 시공사까지 선정되어 착공 직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증축을 하더라도 증축 후 몇 년 안 되어 인구증가에 따라 또 다시 증축 내지는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린벨트법 상 그린벨트지역에는 청사가 이전할 수 없도록 되어있으나 공여지 특별법으로 미군 공여지에는 가능하기 때문에 추진하게 됐다.

아울러 지난 1963년부터 미군부대가 주둔하므로 한동네였던 하산곡동이 허리가 잘려 돌아다니다 급기야 분동해 하산곡1리, 2리로 분리되는 불행을 맞았다. 그렇게 살아온 지 55년이라는 긴 세월을 철조망을 처다 보며 살아왔다.

대기업이나 다른 시설이 들어올 경우 또다시 담장을 치고 경비를 서는 단절된 상태가 되는 것을 주민들은 원치 않고 있다.

현 공여지 땅은 지대가 높은 곳으로 경관이 수려한 검단산 자락에 깨끗하게 정화된 6만8천여평, 철조망밖에 국방부 땅 2만여평과 헬기장으로 쓰던 곳을 합하면 10만평이 된다.

이 넓고 좋은 땅을 기업유치 만을 위해 사용한다면 싸고 좋은 땅을 기업에 부자를 만들어주는 데 사용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시민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을 유치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 시청 이전이 합당한 이유는?

4~5년 뒤 하남시 인구가 36~40만으로 늘어날 경우 또 다시 거기에 맞는 청사를 증축 또는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만평 밖에 안 되는 현 시청 땅으로는 한계가 있어 언젠가는 적당한 곳으로 이전을 해야 하나, 현행법에는 그린벨트로는 이전할 수 없다. 따라서 미군부대공여지법에 공공청사 이전이 가능하므로 지금 이전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공여지 땅(24만1천여㎡/7만2천여평)은 공시지가(1㎡당 15만5천300원/평당 51만2천5백여원)과 국방부의 정화사업(2011년도 97억원)을 합하면 평당 1백만원도 안 되는 64만5천여원이나 현 시청 자리는 주변시세 평당 가격이 3천만원을 능가한다고 한다.

따라서 싼 공여지 땅에 시청을 옮기게 되면 현 시청 땅은 상업지역으로 해 높은 가격에 매각, 좋은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경제 이론상 맞다고 본다.

아울러 현 시청은 현재 주차시설이 부족해 주변 학생들이 즐겨 찾는 농구장 지하에 주차시설을 한다고 한다. 그 농구장은 갈 곳 없는 주변 청소년들의 유일한 놀이공간으로 더 늘려주지는 못할망정 그것마저 공사하는 기간 동안은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현 시청을 이전하면 청소년을 위한 시설을 더 늘려 건강한 청소년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행정타운 건립 시 긍정적인 면은?

현 시청의 경우 관련부서가 별동으로 증축된다면 분산배치 될 것이고 현재에도 일부 부서가 유니온타워 등으로 분산되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따라서 모든 행정기관을 한 곳으로 모아 운영하면 여러 곳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민원인들의 번거로움과 주차장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공여지는 시내 중심가를 벋어나 주변이 녹지인 검단산 밑에 위치하고 있어 쾌적한 환경과 교통문제, 주차문제를 해결을 할 수 있어 공무원은 물론 민원인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일각에서는 미군공여지가 지리적 위치를 감안해야하는 등 기업유치 등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광주 경계부터 서울경계인 황산까지 신호 없이 승용차로 10분 거리도 안 되는 작은 하남시다. 공여지에서 현 시청까지 신호가 없다면 승용차로 2분 거리이다.

기업유치의 경우 전체 부지를 기업만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되어서는 안된다. 다시 말해 미군공여지의 전체적인 사업의 주체는 하남시가 되어야 하고 행정타운과 함께 개발되는 복합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 추진위의 입장이다.

그린벨트로 저렴하고 기름유출로 오염이 심각했던 것을 97억이라는 거액을 드려 깨끗이 정화작업 해놓은 땅을 기업에게만 주게 된다면 기업에 큰 혜택을 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또한 미군부대로 인해 한 동네가 허리가 잘려 분리된 지 55년 동안 철조망을 쳐다보고 살았는데 기업유치 만을 하면 또 다시 담장을 치고 경비를 서는 단절된 상태가 또다시 반복되므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종합병원의 경우 현재 부지 확보를 못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장애와 부상치료 센터가 전국 어디에도 없어서 공여지에 건립하고자하는 건의가 하남시에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을 부지 한쪽으로 건립하면 전국에 있는 소방공무원 뿐만 아니라 일반 하남시민을 위한 종합병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8천평이 필요하다고 한다. 공여지 면적 전체가 7만3천여평이니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 시청이전 시 아파트값 하락과 주변상가 영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에 대한 입장은?

시청이전 뒤에 청소년 놀이공원이나 상업지역으로 재개발 된다면 더 좋은 상권이 형성되거나 또는 기업유치 등 지금보다 더 좋은 도시구성이 될 것이다.

■ 천현동 주민들의 이기주의가 아니냐는 의견에 대한 생각은?

천현동에는 과거 광주군 동부읍 시절부터 상산곡동 주변에 폐기물 등 쓰레기 매립이 이루어졌고 장례식장과 납골당, 공영차고지 등 기피시설이 있다. 이러한 기피시설 중 하나라도 시청 자리에 유치할 의향은 없는지 되묻고 싶다.

■ 과거 화장장은 반대하고 시청을 이전한다는 것에 대한 의견은?

과거 화장장은 규모에 문제가 있었다. 그 당시 하남시 평균 사망률이 인구 15만명일 때 1일 1.8명으로 2명이 안됐으며, 40만명으로 인구가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1일 5명이 사망한다면 1기가 2시간에 화장을 마칠 수 있으므로 오전 7시부터 시작하면 오후 5시까지 5회차까지 마칠 수 있다. 그렇다면 예비까지 3기면 충분할 것인데 32기, 16기라서 반대한 것이다.

32기의 화장장을 설치하겠다고 선포하고 반대를 하니까 16기로 수정했으나 16기로 설치하면 운영비 적자로 하남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됐을 것이다.

15기인 이웃 성남화장장의 경우 성남사람들에게는 6만원을, 외지인에게는 100만원의 수입으로 오전에도 풀가동을 못하고 있는 현실에 외지인은 몇 명이나 되는지 상상할 수 있다. 매일 매일이 적자인 것은 자명한 일이고 그 적자가 한 달이면 일 년이면 어떠하겠는가?

■ 끝으로 시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렇듯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국유지인 미군공여지를 활용한 하남시 행정, 복지타운 건립이야 말로 장래 인구 36~40만 자족도시에 걸 맞는 도시의 균형발전과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행정서비스 질과 시민 편익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시민 모든 분들이 함께하시어 미군공여지에 종합행정복지타운이 건립되어 우리 모든 시민의 재산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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