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평론가 추민규 ⓒ동부교차로저널

수능 난이도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고 시작된 정시 결과가 무엇보다 심리적 불안감에서 조바심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이런 상황을 예견이나 한 듯 사교육 업체들의 무분별한 홍보와 공교육 의 대책 없는 정시 설명회가 누굴 위한 해결책인지 도무지 해답이 없다. 이는 반복되는 정시의 결과가 오히려 무관심에서 대책 없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는 측면과 같고 그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사교육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해법은 있을까. 하지만 공론화되기엔 역부족이다. 평가원의 수장 자리를 겨우 채우는 등 다급하게 시작한 교육정책은 오히려 화를 부르는 위기가 되었다. 더불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모양새는 보이지 않고 수능 난이도 실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도 불씨를 키우는 화근이 되고 있다.

또한, 수능 난이도를 평균과 표준점수 최고점, 등급 구분점수로만 이해하려는 모양새도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수능이 쉬우면 변별력이 없다고 하는 등 수능에 대한 이해도가 제 정신이 아닌 오늘날의 상황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정시모집은 언제나 안전지원일 수밖에 없다는 유행도 이젠 금지다. 늘 수능은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는 주장과 출제 난이도가 재학생과 졸업생 중심에서 고민할 때, 두 그룹 간의 수능 스탠스가 다르다는 측면도 난이도 평가의 온도 차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근데 왜 이런 상황을 두고 평가원에서 난이도를 발표해야 하는지 그 이유도 궁금하다. 이번 수능은 국어> 탐구> 수학> 영어 순으로 난이도 조절에서 실패했다는 측면과 2018학년도 수능에서 난이도 실패가 가져다준 평가원의 실수도 어느 정도 예견된 현실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이 선택한 전략이 하향안전지원이다. 위험은 잠시일지 모르나 가·나·다 군의 3개 지원이 지속한다면 불투명한 위험성은 말 그대로 위기가 될 수 있다.

올해 정시는 전략적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겠지만 하향과 안전으로 몰아가는 추세는 피해야 한다. 누구나 함께 겪는 현실적 상황이기 때문에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택한 전략이 바로, 안전과 상향을 고려한 대범함이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직구가 더 효율적이다.

특히 정시 전략을 두고 이런저런 언론의 보도가 많지만, 보도는 보도의 성격으로 해석해야 한다. 하향 전략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필자의 조언도 개인의 성향에서 보여주는 대목이니 참고하는 것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극단적 방향은 속도에 밀릴 수 있으니, 시간 낭비는 절대 금물이다. 2018 해법은 가, 나군에서 찾아야 하고, 다 군은 던지는 카드로 사용하는 것이 옳고, 대학별 홈페이지 자료를 통하여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는 오묘하고 정시는 실력이 아닌 운으로 결정된다.”라는 필자의 소견처럼 2018 정시 지원은 하나에서 둘을 더하는 마음가짐으로 차분하게 접근하자.

추민규  choom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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