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평론가 추민규 ⓒ동부교차로저널

모든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났다. 전문대 수시 2차 마감이 28일 종료됨에 따라서 2018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는 수능과 함께 잠적한 상태이다. 이제는 수능 결과에 따른 성적 변화를 통해서 대입 3개 원서를 위한 전략에 몰입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잠적한 수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수험생이 늘고 있고 그로 인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는 정신적 우울증으로 확대되는 조짐이다.

늘 ‘수시’가 떠난 자리에는 수능이라는 ‘정시’ 긴장감이 맴돌기 마련이다. 그래서 수능을 지옥에 비교하는 경우가 많았고 올해도 불수능이니 물수능이니 하는 언론의 질타가 솟아지는 경험을 맛보았다. 하지만 올해는 전년도에 비하여 쉽게 출제된 경향이 깊다. 모르고 접근하는 수험생이나 언론이 불수능이라는 오묘한 표현을 통해서 ‘지진사태’의 여론몰이를 ‘불수능’으로 옮겨가려는 모양새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수시를 떠나보내면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Uway 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연구소장의 SNS 생각에서 읽을 수 있었다. 즉 평가원이 명분 같은 것을 걸지 말고 전국 누적 분포표를 공개하면 어떨까 하는 부분과 평가원이 가채점을 하여 등급 컷을 발표하든가 아니면 성적 발표 후에 대학별고사를 보면 어떨까 하는 고민이다. 또한 탐구를 제 1선택, 2선택으로 나누지 말고 두 과목을 알아서 시간 내에 풀게 하는 것은 어떨까. 솔직히 이러한 문제 때문에 부정행위로 적발되기도 하니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그리고 출제본부에서 인쇄기간 동안 출제진들이 직접 출제의도를 담은 예시해설을 작성해서 발표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어차피 수정해 줄 것도 아니니 말이다. 더불어 수능 시험지를 수험생에게 직접 주었으면 좋겠다. 수험표 뒤에 적는 시간도 불필요하고 그것으로 인하여 시간적 제약을 받아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수험생을 위하는 마음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성적 확인도 보안점검을 해서 집에서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했으면 하는 것이 이만기 소장의 생각이었다.

이처럼 공교육과 사교육을 통하여 쌓은 경험을 나열한 이만기 소장의 표현에서 진정으로 우리가 짚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자연환경 재앙으로 어쩔 수 없는 시간의 연장이었지만 누구도 위의 여러 가지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려는 교육부나 정부 기관의 생각은 있는 것일까. 무대포 전략으로 2022 고교 학점제에 목매다는 정부와 교육부는 누굴 위한 정부이고 누굴 위하는 교육부인지 걱정스럽다. 솔직히 필자는 교육의 수장이라면 이러한 사람이 진정한 소통의 소유자가 아닐까 한다. 즉 고등학교에서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소통과 공유를 아는 고교 교사가 진정한 교육의 수장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2018 정시 지원전략으로 고민하는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시간을 갖는 편안함이 중요하며, 지쳐 보이는 생각보단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운동이나 여행을 통해서 심신을 수양하는 치유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어차피 끝난 시험이다. 두렵고 불안함은 오히려 마음을 아프게 하고 몸을 멍들게 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방법도 하나의 배움임을 명심하자.

추민규  choom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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