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평론가 추민규 ⓒ동부교차로저널

쉽게 다가올 수 없는 느낌의 용어가 재능기부이다. 이는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힘들고 지치는 무료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이웃을 돕는 재능기부자와 물질적, 정신적 도움으로 저소득층 및 차상위 계층을 돕는 사회단체가 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인 인식에 비하여 자치단체에서 후원하는 서비스 품목은 저조하다.

즉 연줄과는 무관하게 진행되었던 재능기부가 정치적 경향과 흐름을 같이 하면서 위험 부담이 확산되고 있는 측면도 강하다. 반면에 힘의 논리에 눌려서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하는 단체들의 항변도 묵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즉 겉으로 돕는 척하면서 내면적으론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런 잘못된 선입견은 정치적인 흐름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지역사회 기반을 통한 포럼을 조성하여 공격적 마케팅 전략으로 욕구를 채우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고, 정치적 힘을 업고 ‘을’의 입장이 되어 보지 못한 ‘갑’의 횡포가 늘고 있다는 점도 재능기부의 어두운 측면이 아닐까 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힘의 게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영혼이 되어야 한다. ‘재능기부’라는 순수한 의미를 퇴색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마음을 내려놓고 실천해야 한다. 또한,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기부문화의 상징도 가치가 있다. 특히 하남의 교육문화에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많은 포럼이 형성되어 있으나, 제대로 된 기능을 보여주는 단체는 찾기 힘들다.

이처럼 나눔을 실천하고 봉사하려는 의욕이 실종된 상황에서 개인 욕구 만족을 위한 행동은 자칫 사회적 악재로 악용될 수 있다. 더는 개인적 이익 추구가 아닌 더불어 함께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는 양심적 희망의 재능기부 활성화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사회적 희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치인과 자치단체가 하나 되어 ‘희망 도시 하남 희망’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 재능기부가 ‘갑’과 ‘을’의 입장으로 변질되는 상황에서 과정보단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문화 근절에도 시민의 적극적인 견제도 필요하다. 결코 재능기부자의 역할만을 위한 사회적 안착이 아니라 상호간 나눔과 소통을 중시하는 공감 재능기부 문화 안착에 하남 시민의 감시와 견제가 곧 하남의 희망임을 잊지 말자.

추민규  choom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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