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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추석과 족보 보는 법조성국 법학박사, (前)경민대 교수 • 도서관장
조성국 법학박사, (前)경민대 교수.도서관장 ⓒ동부교차로저널

10월4일이 추석(秋夕-음력 8월15일)이다. 올해 10월2일 월요일은 일요일(1일)과 공휴일인 개천절(3일) 사이에 낀 평일인데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안’이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9월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9회 국무회의에서 통과되어 토요일인 9월30일부터 월요일인 10월9일까지 최장 열흘 간 쉴 수 있게 됐다. 개천절인 3일은 추석연휴(3~5일)와 겹쳐 대체공휴일이 적용된다.

추석 때면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省墓)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습이다. 가족들이 모이면 가족사(家族史)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러면 족보(族譜)를 보게 되기도 한다.

족보에 관한 일반상식을 알고 보면 이해하기 쉬운데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족보의 명칭

족보의 이름은 대동보(大同譜)의 경우 OO譜(보)라 하여 족보 발행년도의 간지(干支)를 따서 족보의 명칭으로 삼는다. 예컨대 甲子譜(갑자보).

파보는 파조(派祖)의 관작명(官爵名) 등을 따서 붙인다.

2. 족보의 종류

① 대동보(大同譜) : 같은 시조(始祖) 밑의 중시조(中始祖) 마다 각각 다른 본관을 가지고 있는 씨족 간에 종합 편찬된 족보이다. 즉 본관은 각기 다르되, 시조가 같은 여러 종족이 함께 통합해서 만든 보책(譜冊)이다.

② 파보(派譜) : 시조로부터 시작하여 어느 한 파속(派屬)만의 명·휘자(名·諱字: 이름자)와 사적(事蹟)을 수록(收錄)하여 만든 족보. 파(派)의 명칭은 흔히 파조(派祖)의 관작명(官爵名) 시호·아호(雅號) 등을 따서 붙인다.

③ 가승보(家乘譜) : 본인(本人)을 중심으로 편찬하되, 시조로부터 시작하여 자기의 직계존속(直系尊屬-자기의 윗 대)과 비속(卑屬-자기의 아랫 대)에 이르기까지 이름자와 사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첩편찬의 기본이 되는 보책이다.

④ 만성보(萬姓譜) : 만성대동보(萬姓大同譜)라고도 하며, 모든 성씨의 족보에서 큰 줄기를 추려 내어 집성(集成)한 책으로 족보의 사전(辭典) 구실을 하는 것이다.

3. 족보의 형태(形態)

족보의 형태는 행용줄보라 일컫는 종보(縱譜)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횡간보(橫間譜)가 있다. 횡간보 방식은 5代를 1첩(疊)으로 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지면은 6칸으로 꾸미는 것이 보통이다. 가로(橫)로 단을 갈라서 같은 세대에 속하는 혈손(血孫)을 같은 단(段)에 횡(橫)으로 배열하였으므로 자기 세대의 단만 보면 된다. 만일 세수(世數)를 모르면 항열자(行列字)를 헤아려야 한다.

시대가 변하고, IT[Information Technology 情報技術(정보기술)]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현대감각에 맞는 새로운 방법으로 제작한 인터넷 족보, 비디오 족보, CD-ROM 족보 등 전자족보(電子族譜)도 등장하고 있다.

4. 족보의 서문

(1) 족보의 처음에 나오는 서문(序文=머리말)은 가문과 조상의 숭고한 정신을 고취시키고, 족보발행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는 글이다.

(2) 다음에는 시조의 분묘도(墳墓圖)와 시조 발상지(發祥地)에 해당하는 향리지도(鄕里地圖) 등을 나타낸 도표가 있고, 그 밑에 범례(凡例)가 있다.

(3) 항렬도[行列圖=항렬표(行列表)]가 있고, 이어서 족보의 중심이 되는 계보도[系譜圖=세계도(世系圖)]가 있다. 이것은 시조에서 시작하여 세대순으로 종계(縱系)를 이루며, 같은 항렬은 횡(橫)으로 배열하여 동일 세대임을 표시한다.

항렬도(行列圖)는 항렬자(行列字=돌림자)를 표시한 도표이다.

세계도(世系圖)란 대대로 이어가는 系統(계통)의 차례를 나타낸 도표를 말한다.

5. 본 문

본문(本文)에는 시조(始祖)와 비조(鼻祖)로부터 시작하여 가로 1칸을 같은 대(代)로 하여 보통 6칸으로 되어 있는데, 기록내용은 한 사람마다 처음에 이름자가 나오고, 자(字)와 호(號)가 있으면 기록한다.

① 시조(始祖)란 제일 처음의 선조(先祖)로서 첫 번째 조상이며, 비조(鼻祖)란 시조 이전의 선계조상(先系祖上) 중 가장 높은 사람을 일컫는다.

예컨대 전(前) 한국관광공사 사장이었던 독일 출신 귀화(歸化) 한국인 ‘이 참’씨는 독일 이씨의 시조이고, 이씨의 독일인 시조는, 이씨 가계의 비조(鼻祖)가 되는 것이다.

중시조(中始祖)란 시조 이하에서 가문을 일으켜 세운 조상을, 종중의 공론에 따라 정하여 추존(追尊)한 사람이다.

② 이어서 출생과 사망연도가 표시된다.

20세 이전에 사망하면 조요[早夭=夭折(요절)이란 뜻]라 표시하고, 70세 전에 사망하면 享年(향년), 70세가 넘어 사망하면 수(壽)라 하고 방서란(旁書欄)에 기록한다.

③ 시호[諡號=사후(死後) 나라에서 내린 이름]와 관직(官職)이 있으면 기록되고, 비필(妃匹)이라 하여 배우자를 표시하는데 보통 배(配)자 만을 기록하며, 배우자의 본관 성씨와 그 아버지의 이름자와 관직이 기록된다.

또한 묘소(墓所)가 기록되는데 소재지와 방위(方位), 석물(石物) 등을 표시하며, 합장(合葬) 여부 등도 기록하는 것이 보통이다.

④ 더러 출후·출계(出后·出繼)라 하는 것은 다른 집으로 양자(養子)를 간 경우이고, 양자로 들어온 사람은 계자(繼子) 또는 계자(系子)라 기록되며, 서얼[庶蘖-서자(庶子)와 그 자손]로 입적(入嫡)되었을 경우에는 승적(承嫡)이라고 표시한다.

⑤ 옛날에는 여식(女息, 딸)의 이름은 족보에 기록하지 않고 대신 그 남편의 성명을 원용(援用)하고, 남편의 본관 성씨와 자식들의 이름만 족보에 올렸으나, 요즘은 딸의 이름과 생년월일, 그 남편 및 자식들까지 올리는 족보가 많아졌다.

6. 세(世)와 대(代)

세(世)는 나를 포함한 개념으로 시조(1세)로부터 2, 3세 하는 방식으로 자기까지를 세며(내림차순), 예컨대 자신은 시조 또는 어느 조상으로부터 몇 세손(世孫)이라고 한다.

대(代)는 대불급신(代不及身-대를 따질 때 자기는 치지 않음)이라 하여 나를 빼고 센다. 다시 말해 대의 경우 위로 1대(아버지), 2대(할아버지), 3대(증조부) 하는 방식으로 선대(先代)를 세는 것(오름차순)이 일반적이며, 한편 아래로 1대(아들), 2대(손자), 3대(증손자) 하는 방식으로 후대를 세기도 한다. 따라서 가계의 연속성이라는 의미에서는 주로 대를 사용하였던 것이다.

7. 이 름 자(名字)

오늘 날에는 이름을, 가족관계등록부(家族關係登錄簿)에 등재(登載)된 이름 하나로 모든 것에 통용(通用)하고 있으나, 옛날에는 여러 가지로 불렀다.

① 아명(兒名)- 어렸을 때 부르는 이름,

② 자(字)- 20세가 되면 冠禮(관례-성년식)를 행하는데, 관례의 주례자(主禮者)가 예식을

거행할 때 지어준 이름

③ 항명(行名)- 가문의 항렬자에 따라 족보에 오르는 이름

④ 별호(別號 또는 號)- 특별히 학문 예능 등이 뛰어나 학문단체 등에서 지어주어 따로

부르는 이름

웃어른들의 이름자(名字)를 말할 때

살아 계신 분의 이름은 함자(銜字)라 하고, 극존칭으로는 존함(尊銜)이라고 한다.

돌아가신 분의 이름은 휘자(諱字)라고 하며, 함자나 휘자를 부를 때는 이름자 사이에 자(字)자를 넣어서 부르거나, 글자의 뜻을 풀어서 말하는 것이 예의이다.

예컨대, 병무(炳茂)는 “병(炳)자, 무(茂)자” 또는 “밝을 병(炳)자에 성할 무(茂)자를 쓰십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8. 항렬(行列)과 항렬자(行列字)

(1) 항렬(行列)

항렬이란 동족간의 소목(昭穆) 즉 세대의 서차(序次)를 말하는 것으로 종(縱)으로는 부자(父子) 숙질(叔姪) 간(間)을, 횡(橫)으로는 형제의 관계를 뜻하며 이는 숙명적인 천륜(天倫)으로서 연령(年齡)이나 귀천(貴賤)에 구애됨이 없이 절대적인 상하의 관계로 지속되는 것이다.

• 여기서 주의할 것은 ‘항렬’은 한자로 行[㉠다닐 행 ㉡항렬(서열) 항]자에 烈(줄 렬, 줄지을 렬)자를 쓰는데, 읽고 쓸 때 ‘행렬’이라 하지 않고 ‘항렬’이라고 해야 한다.

조부(祖父)와 동일한 대(代)는 조항(祖行), 부친과 동일한 대는 숙항(叔行), 형제지간은 동항(同行), 자식과 동대(同代)는 질항(姪行), 손자와 동대는 손항(孫行)이라 하며, 동항(同行) 간에는 이름자(字) 중의 한 자를 공통적으로 동일하게 사용 한다[항렬자(行列字)].

(2) 항렬자(行列字)

항렬자(=돌림자)란 이름자 중의 한 글자를 공통적으로 사용하여 동족의 동세대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족벌관계(族閥關係)의 계보상 차서[次序=상하(上下)=선후(先後)]의 순위는 물론 전통적인 씨족(氏族)의 제도상에 질서와 화합[大同(대동)]을 목적으로 문중율법(門中律法)으로 정하여 사용해온 글자이다.

항렬자는 가문과, 파(派)마다 각기 다르게 적용하나 대략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정한다.

① 십간(十干) 순으로 쓰는 경우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② 십이지(十二支) 순으로 쓰는 경우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등의 순서에 따라 사용되어 왔다.

③ 숫자(數字)의 순으로 쓰는 경우

일(一):대(大), 이(二):종(宗), 삼(三):태(泰), 사(四):헌(憲), 오(五):오(梧), 육(六):기(奇), 칠(七):순(純), 팔(八):준(俊), 구(九):욱(旭), 십(十):남(南) 등으로 한 대씩 항렬자의 위치를 위 아래로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였으며 선대(先代)에서 사용된 글자는 즉 금항(卽金行)에 종자(鍾字)를 사용하였다면 다음 대의 금항(金行)에는 현자(鉉字)를 사용하여 중복되게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④ 오행상생법(五行相生法)으로 쓰는 경우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의 변을 사용하여 순서적으로 쓴다.

9. 사손(嗣孫)과 사손(祀孫)

사손(嗣孫)이란 한 집안의 종사(宗嗣=계대를 잇는 자손)를 말하며, 사손(祀孫)이란 봉사손(奉祀孫)의 준말로 조상의 제사(祭祀)를 받드는 자손을 말하는 것이다.

10. 후사(後嗣)와 양자(養子)

후사(後嗣)란 뒤를 잇는다는 뜻으로, 계대(系代)를 잇는 자손을 말한다.

만약 계대(系代)를 이을 후사(後嗣)가 없을 경우에는 "无后(무후)", 양자(養子)로 출계(出系)하였을 때에는 "출후(出后)", "서얼[庶孼=서자(庶子)]"로서 입적(入嫡=적자로 들어 옴)되었을 경우에는 "承嫡[승적=서자가 적자(嫡子)로 됨]" 그리고 후사가 확실치 않아 확인할 수 없을 때에는 "후부전(後不傳)" 등으로 그 사유를 보첩(譜牒)의 이름자 밑에 작은 글씨로 표시한다.

11. 종중의 대제(大祭)

시제(時祭)는 사당(祠堂)에서 계절(음력 2월, 5월, 8월, 11월)마다 지내는 사시제(四時祭)를 의미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10월에 5대 이상의 조상 묘(墓)에서 지내는 제사[종중의 대제(大祭)]를 이르는 명사(名辭)로 굳어진 국어로 표준어화 되어 있으며, 시향(時享) 시사(時祀) 모두 시제(時祭)를 이르는 동의(同意)의 명사로 굳어진 국어의 표준어이다.

사당(祠堂)은 조상의 신주(神主)를 모시는 곳으로 가묘(家廟)라고도 말한다.

• 참조 : 종묘(宗廟-서울특별시 종로구 훈정동 1번지)는 조선 왕조의 역대 국왕들과 왕후들의 신주를 모시고 제례(祭禮)를 봉행하는 유교 사당(儒敎 祠堂)이다.

12. 발문(跋文)

발문(跋文)이란 현대의 편집후기(編輯後記)에 해당되는 것이니, 편찬을 끝낸 소감을 서술

한 것이다.

• 참고 : 벌초[伐草]란 음력 8월 추석(秋夕) 이전에 조상의 묘에 자란 잡초(雜草)를 베고 묘 주위를 정리하는 풍속을 말한다. 일부 지역에선 금초(禁草)라 부르기도 한다.

벌초 시기(時期)는 주로 백중(百中, 전통적인 보름 명절의 하나 -음력 7월 15일) 이후인 7월 말부터 추석(음력 8월 15일) 이전에 이루어진다.

백중이 지나 처서(處暑:더위가 그친다는 뜻-음력 7월 15일 무렵)가 되면 풀이 성장을 멈추기 때문에 이때 벌초를 하면 비교적 오랫동안 산소가 깨끗이 보전되며 추석에 성묘를 하기 위해선 추석 전에 반드시 벌초를 끝내야 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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