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EBS교육방송 강사 / 입시평론가 추민규 ⓒ동부교차로저널

고 3 수험생에게 대입 수시의 문턱은 높다. 생각보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고민으로 집중보단 선택이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 서열에 대한 고민과 성적 순위에 따른 수준별 수준 때문에 고민은 더욱더 깊다.

솔직히 대학의 모순적 순위는 언론과 학부모 및 입시 사교육이 조장한 순위가 오히려 대학의 서열화로 키운 모순이 되었다. 이런 모순적인 겉치레가 수험생을 입시 지옥으로 내몰았고 이제는 지옥 같은 수능에 빠져서 헤어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입시는 오묘하나 교묘하게 빠져나갈 수 없는 지경의 대입 수시가 그러한 수험생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갈팡질팡하는 고교 현장의 모습이나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기말고사 준비도 입시에 대한 긴장감과 두려움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지울 수 없는 긴장감이라 할지라도 이젠 당당하게 접근하려는 정신자세가 필요하다. 두려움은 잠시일 뿐이다. 누구도 수험생 자신을 대신하여 시험이나 면접이나 나눠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오직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하는 등 주어진 여건을 잘 활용하자!

이런 정신자세는 곧 적성에 맞는 학과 찾기에 올인 해야 한다. 적성에도 없는 낮은 학과 지원이 곧 재수 시장으로 옮겨가는 원망이 될 수 있고 자신에게 큰 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꼭 명심하자! 누구도 대신할 수 있는 경기는 없다.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현실이고 그것이 입시 지옥의 관문을 뚫고 가는 당당함이 아닐까 한다.

2018학년도 수시와 정시의 변화는 이미 예고된 상황처럼 정시는 어렵고 수시는 경쟁률이 넘쳐나 준비되지 않은 학생은 멈춰야 하는 경기가 되었다. 뛸 힘이 있을 때 준비하는 것이 옳다. 두려움은 뒤로하고 당당하게 자신이 원하는 학과 지원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이는 남은 기간의 효율성을 계산하고 그것에 충실하면 가능한 일이다.

포기란 단어는 하려던 일을 도중에 그만두어 버리는 것을 뜻한다. 즉 끈기와 인내로 이겨낼 수 있을 때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고 영원한 것이 될 수 있다. 기억하라! 자신이 원하는 대학보단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관심 있는 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해답이다.

매번 제자들의 반수나 재수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관심 없는 학과나 진로와 무관한 학과 지원을 통해서 반복된 공부를 다시 한다는 것이다. 즉 성적에 맞게 대학을 선택하고 성적에 맞추어 학과를 지원하다 보니 여러 번 반수나 재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항상 이기려고 노력하는 것보단 즐기면서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즐기는 그 자체에서 넘치는 에너지를 스스로 이용할 수 있다면 직업의 선택 폭은 넓고 진취적이다. 후회 없는 공부는 없다. 뒤돌아서면 다시 공부하고 싶은 것이 아닌, 학교나 학과에 대한 원망이다. “누구는 나보다 공부를 못했는데 좋은 대학을 가고, 나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데” 하는 원망은 집어삼키자.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후회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일 뿐이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자. 이것이 바로 적성에 맞는 학과 지원의 유일한 설정이다.

추민규  choom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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