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EBS교육방송 강사/ 입시평론가 추민규 ⓒ동부교차로저널

여름방학이 지나면 바로 대입 수시의 절정기,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올해 수시 확대로 인하여 많은 수험생이 너나 할 것 없이 지원하는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이는 내신 성적 기준으로 지원 가능한 경우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경우로 나뉘어 지원 가능하다. 부득이하게 최저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내신 중심에서 서류 준비를 통한 합격을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수시에서 눈여겨 볼 수 있는 것이 자기소개서의 명쾌한 작성이다. 하지만 글쓰기 원칙이 아닌 논술의 기초 단계가 아닌 자서전과 같은 분위기 형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자기소개서 흐름이다. 아무리 잘 된 글도 거짓으로 나타나면 입학사정관의 눈에서 멀어진다. 대학의 선택권이 있는 반면에 학생의 선택권은 박탈당하는 것이고 주저 없이 재수 시장으로 옮겨가거나, 정시에 몰방할 수밖에 없다.

대입 수시가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으나 학과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고 그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학생은 정시를 노려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대학 측의 명쾌한 해석이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대학에 의존하는 짓은 바보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글을 작성하고 감동스토리 중심으로 각본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메모하고 낙서하는 것을 반복 5회 이상은 해야 완벽한 작품이 탄생한다.

필자가 글 쓰는 작가로 활동한 지는 벌써 16년째 활동 중이다. 그렇다고 작가나 기자의 직업을 갖춘 사람이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이는 글을 옮겨 정리하는 작업자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고, 상황에 따라 논리정연하게 정리하는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으니, 스스로 공부하여 글을 쓰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해답이다.

주위 많은 입시 정보 밴드와 입시 학원의 입시 정보가 쇄도하고 있다. 정확한 사실은 아니나, 분명한 건 전문가로 판명할 수 없는 개인적인 입장을 밝히고 떠드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이는 쉽게 해석하면 대입 수시의 전문장사꾼으로 구별할 수 있다. 입시 장사는 입시 장사로서 짧은 기간에 먹고 떨어지는 경우를 한정한다.

이들이 입시 시장을 어지럽히는 판국에서 언론이나 대학 측은 말도 안 되는 사실을 있는 이야기인양 떠들고 확대하고 그것을 통하여 대리만족이나 한 듯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경우야 어떠한들 어떨까 하는 생각은 금물이다. 대입 수시가 12년이라는 시간의 고통을 책임지고 판결하는 상황에서 잡다한 유언비어 정보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얼마나 큰 아픔과 좌절감을 주는지 반성해야 한다.

또한 중하위권 수험생이 도전하는 2018 전공적성고사 전형은 어떠한가? 겉으론 학교별 자체 모의고사 시험을 통해서 수험생의 실력이 아닌 지원율에 대한 계산을 먼저 시도하는 뉘앙스의 모의고사 참여는 갈수록 늘고 있다. 내면의 이야기는 다를 수 있다. 이것도 사교육 시장과 동일한 이치다. 모든 것이 돈으로 결집되고 장사꾼의 겉모습으로 보여 지는 것은 학부모나 학생이 아는 사실이다.

다만 자체 모의고사 시험의 유형이 그대로 실전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필자가 생각하는 측면이 강하나 어떤 유형도 간접적으로 보여 지는 것이 아닌 직접적으로 와 닿는 심적인 부담감이 없어야 하는데 무작정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는 측면도 대학 측이 강구해야 하는 현실이다.

부담 없이 시험에 응시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질적으론 부담감을 안고 응시하는 수험생이 많고 자체 모의 유형에 따라 열심히 공부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쉽게 풀이하면 별 도움이 안 되는 자체 모의고사가 무엇을 위하고, 아님 미끼를 위한 장사 속인지 알 수 없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닐까.

단순하게 공부하는 유형이 아닌 적성고사 전형이 불수능 분위기에 따라 어렵게 출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하위권 학생은 어디로 가라는 것인지 묻고 싶다. 이는 교육정책의 실패작인 셈이고 중하위권(3∼7등급) 학생에게 기회를 주려는 기존의 취지에 미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쉽게 쓰고 말하는 자기소개서 방법과 단순하면서도 무식하게 공부하는 전공적성고사 전형이 진정한 이 나라의 애국이요 자리매김이 되길 기원한다.

추민규  choom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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