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EBS 교육방송 강사 추민규 ⓒ동부교차로저널

2018학년도 수시에서 31개 대학이 13,120명을 논술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아쉬운 것은 고려대가 논술 전형을 폐지했다는 것이다. 논술은 뭐니해도 운이 따라야 한다는 견해도 있으나 여전히 실력이 최우선시 되는 경향이 높다. 경쟁률도 높은 편이나 실력을 가늠하기엔 역부족인 학생이 대거 도전하는 경향이 많으니 소신껏 지원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는 대학이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간혹 수능 최저학력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무조건 탈락이라는 사실도 각인하자. 연세대, 성균관대, 숭실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영어 영역을 포함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타 대학은 영어 영역을 반영하되, 올해부터 절대평가 도입으로 최저 학력 기준이 낮아지는 예상도 해야 한다. 따라서 논술은 거창한 문장력을 뽐내는 사치 및 욕심이 아니라 ‘주어+술어 관계’의 문장을 만들고 서술하는 연습과 훈련이 필요한 학습이다.

그래서 논술은 한순간에 요행이나 잔꾀로 터득되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하고 응용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가 대치동 학원가에서 논술 강의를 전담하고 있으나 수험생과 학생을 보면, 늘 무거움과 두려움을 갖고 논술에 접근하다보니 좋은 작품을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을 자주 본다.

논술으 완성은 행복한 논술의 생각으로 접근해야 하고, 비판적 글쓰기와 해명적 글쓰기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것이 좋다. 여기서 표현하려는 의미는 주장을 제기하고, 그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논증하며, 문제가 제기되는 현상을 설명하고 예측 등을 논의하는 논리적 글쓰기가 바로 논술의 진짜 묘기가 아닌가 싶다.

명심하자! 논술의 깊이는 단순한 암기 위주의 배경지식이 아니다. 이해력과 사고력, 표현력, 창의력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반복적 훈련이 필요한 경기이며,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래서 논술을 ‘행복한 논술’이라고 하는 것이다.

추민규  choom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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