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피크타임. 이 때만 되면 도심 번화가 곳곳은 활기가 넘쳐날 정도로 젊은이들이 붐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여주시는 타 도심들과 뚜렷하게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크타임에 번화가를 둘러봐도 사람들이 적은 것은 물론, 청소년 등 젊은 세대들도 도통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과연 도심 상점가 경제활동의 주역이 되는 젊은 층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이에 본지는 청소년 등 젊은 세대(10~30대)를 만나 그들이 여주시를 외면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주]

● "여주시에는 극장, 체육관 등 문화시설이 부족해요"
A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준성 군은 "여주시에는 여가생활을 즐길 만한 곳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씨는"여주시에는 최신 영화관도, 구미를 당길 만한 이색 스포츠 체육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 지역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실제 여주시에는 이준성 군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중고교생들이 문화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주시의회가 1년간 지역청소년들을 연구해 발간한 '지역청소년 정책 연구서'에 따르면 여주 지역 4개 중고등학교 학생 13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4%의 청소년들이 여주시에 여가활동을 할 만한 공간이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타 지역에 비해 어떤 것이 부족한가에 대한 답변으로 1,204명의 학생이 영화관 공연장 등 문화공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여가활동시설 부족 76%, 음식문화 부족 72% 등을 꼽았다.

● "다양한 맛집, 커피전문점 등 음식문화 시설이 늘었으면 해요"
신혼집을 여주시에 장만했다는 박수아(28) 씨는"중앙로는 여유를 즐길만한 커피숍, 유명한 프렌차이즈 음식점도 부족하다"며 여주시내를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박 씨는 "이천시의 시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술집, 음식점들이 있지만 여주 중앙로는 대부분이 옷가게 밖에 없다”며 "젊은 층들이 즐길 수 있는 술집 등 여러 유흥 시설이 있다면 굳이 이천, 원주까지 안가겠지만 없는 것을 어떡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취재결과 이천시 중앙통만 보더라도 H사, S사 등 대형 프렌차이즈 음식,커피점이 20곳이상 위치해 있지만 여주시 중앙로에서는 이 같은 커피전문점과 대형 프렌차이즈 음식점이 10곳 이하 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이 때문에 여주시 중앙로는 전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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