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의원님 저 결산검사위원 꼭 좀 시켜 주십시오. 저 돈 없어요. 돈 좀 벌어야 되겠어요.”

[이천] 제183회 이천시의회 임시회의 소식을 접한 이천 시민들의 반응은 참담했다. 시의원들이 민생은 제쳐두고, 결산검사위원 자리싸움에만 혈안이 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A의원이 밝힌 B의원의 발언이 지역사회에 전해지자 시민들은 볼썽사납기 그지없다는 반응이다. 현재 B의원은 “A의원이 입에도 담기 수치스러운 농담을 했기에 맞받아서 뱉은 것”이라고 해명 중이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시민 정서를 읽지 못한 체, 진흙탕 싸움만 일삼는 시의원들의 행위에 연신 쓴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천시의회를 향한 시민들의 비난은 이제 불신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만약 이천시의회가 진정한 시민들의 대변자 모습을 보인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문제는 매번 당리당략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무슨 일일까?

"이천시의원들은 민생 보다는 자신들의 이익관계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의회는 정말 최악입니다."

한 시민이 결산검사위원 선출 문제로 시끄러운 이천시의회를 향해 던진 쓴 소리다. 모 시민은 “B의원의 발언을 들은 순간 당장이라도 욕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 의원이 지난 16일 폭로한 ‘B의원의 발언’이 지역사회에 전해지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이 같은 파장은 '2016 회계연도 세입·세출예산' 집행 전반을 검사할 결산검사위원 자리 선출을 놓고 비롯됐다.

시의회는 지난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제183회 이천시의회 임시회를 개최, '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 조례안 등과 2016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선임의 건을 심의, 의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16일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 결산검사위원 선출을 놓고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며 대립이 시작됐다.

결국 이 과정에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채 A의원이 B의원의 발언을 폭로했다.

A의원은 이날 "B의원이 결산검사위원 꼭 좀 시켜 주십시오. 저 돈 없어요, 돈 좀 벌어야 되겠다"라며 자신에게 결산검사위원직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에 B의원은 "근거 없는 말이 난무하고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생을 대변해야 할 시의원이 '물질적인 것에 현혹되어서야 되겠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B의원은 본지와 전화통화를 통해 “A의원과 평소에도 사이가 안 좋았다. 그러던 중 A의원이 수치스러운 농담하기에 나도 농담 식으로 했던 말이다. 진심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B의원은 "A의원이 나에게 했던 수치스러운 농담이 밝혀지면 적지않은 파장이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A의원이 말한 농담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의원과 B의원 간 해당 발언을 놓고 진흙탕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민생을 대변해야 할 이천시의회 의원들 간 '민생 챙기기를 떠난 진흙탕 싸움'이 짙어질 것으로 보여지자, 이천시의회를 향한 시민들의 불신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시민 김 모씨는 "민생을 책임져야할 이천시의회가 시민들의 민생을 살펴보는 것은 커녕 자신들의 이익관계를 따지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며 "자신의 이익관계에 따라 알량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시의회가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모 이천시의원도 "민생을 책임져야할 시기에 자리 싸움에만 혈안이 된 특정 시의원을 보면 열분이 난다"고 힐난했다.

한편, 예결위원장 및 결산검사위원은 그간 관례적으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순번을 정해 번갈아가며 맡았다. 

그러던 중 이번 차례인 자유한국당 의원들 간 자체 회의를 통해 선출된 결산검사위원 명단을 본회의에 제출하자, B의원이 9명의 시의원들 간 회의를 거치지도 않고 결산위원명단을 제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의를 제기, 양측 간 갈등이 촉발됐다.

이경훈 기자  littli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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