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하남시의회, 코스트코 하남점 입점 관련 간담회 개최
상인회.시의회, "코스트코 하남 입점 결사반대, 재검토해야"
코스트코 관계자, "주차면수 확충, 상생방안 협의하겠다"

▲ 정대희 하남시패션협동조합 이사장이 코스트코 하남 입점과 관련 지역상권 붕괴를 주장하며 반대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 동부교차로저널

[하남] 미사강변도시 자족시설에 들어설 코스트코 하남점 입점과 관련 지역 상인들이 상권붕괴를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남시의회(의장 윤재군)는 23일 오전 10시 의회 세미나실에서 코스트코 하남 입점과 관련해 지역 상인회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재군 의장을 비롯한 하남시의원과 하남시패션협동조합(이사장 정대희), 덕풍전통시장상인회(회장 김재근), 신장전통시장상인회(회장 정은수), 민속오일장상인회(회장 이재선) 회원들을 비롯해 시청 관련부서 과장과 코스트코 고위 관계자 등 40여명 참석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코스트코 입점에 대한 상인회 대표의 모두 발언을 시작으로, 교통영향평가 등 건축허가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 코스트코 측의 상생방안 설명 및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A상인은 “그동안의 과정을 보아왔을 때 코스트코는 지역상인들과의 진정한 상상협의를 이룰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SNS 등을 총동원해 결사반대 입장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하남시 소상공인 및 골목상권 상인들은 이마트, 스타필드하남 등 대형점포로 인해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하남시 또한 코스트코 하남 입점 허가 시 심사숙고 해야 했다”며 하남시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코스트코 관계자는 “그동안의 모든 진행과정은 법률을 준수해 진행되고 있으며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주자면수를 국내 지점 중 최대 규모인 970여 면수 건립추진 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코스트코의 경우 유료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소상공인 등에게 큰 피해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타 지점의 경우 코스트코 입점 후 인근 상권이 활성화 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역 상인회 측과 시의원들은 상생협의에 나서는 코스트코의 태도가 ‘불성실’하다며 사전협의 등이 부족했던 만큼 코스트코 입점을 결사 반대하는 한편, 코스트코 건축허가 철회와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 신청 반려를 요구했다.

▲ 코스트코 하남점 입점과 관련 하남시의회가 23일 오전 하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지역상인회와 코스트코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 동부교차로저널

코스트코의 지역협력 계획은 250~500명 규모의 고용창출을 비롯해 설날 및 추석 휴업실시와 종량제봉투, 담배, 일부 주류 및 채소 등에 대한 판매제한 등으로 알려져 이를 놓고도 상인회 측으로부터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특히, 상생방안과 관련 코스트코는 회사 내부방침과 미국 자국내 법률, 국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등을 이유로 현금 및 현물 지원은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의원들과 상인회는 이 부분을 질문한 것이 아니라며 코스트코의 태도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코스트코 하남점은 하남시 미사지구 자족용지(아이테코 옆)에 건물연면적 50,436㎡(지하5층 ~ 지상1층), 영업장 면적 17,188㎡ 규모로 2018년 3월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남시에 대규모점포 개설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한편, 이 자리에서 윤재군 의장은 “지난해 9월 스타필드하남 개점 이후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입점으로 골목상권이 붕괴되는 건 아닌지 우려될 뿐만 아니라, 하남의 관문인 황산사거리 교통마비 등 전체 하남시민에게도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하남시 관련부서장에게 이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또한 김종복 부의장과 대부분의 시의원들도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실질적인 상생방안과 교통 대책이 없는 코스트코의 입점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11월 재심의를 거쳐 완료된 코스트코 교통영향평가의 주요내용으로는 ▶황산교차로 좌회전 차로 연장설치(120m → 200m) ▶사업지 주변 4개 방향 완화 차로 설치 ▶중로2-28호선 좌회전 차로 연장 ▶주차대수 977대 확보 ▶주차 부족 시 주차장 증축을 고려한 구조설계 ▶외부정체 방지를 위한 express-way 주차동선 체계 구축 ▶개점 후 교통 모니터링 수행 및 개선방안 수립 등이다.

코스트코 하남 입점과 관련 시는 내달 중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개최가 검토되고는 있으나 현재 지역 상인회와 하남시의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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