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정병국 의원 등 비주류 탄핵 표결 참여로 '급선회'

[종합]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에 따른 표결 처리를 오는 9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의 탄핵 동참여부에 관심 모아지고 있다.

해당 지역 새누리당 의원은 이현재(하남), 송석준(이천), 정병국(여주∙양평) 의원들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 참여에 지역 주민들은 물론,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형국이다.

현재 여당은 국정정상화를 위해 여야가 박근혜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을 놓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즉각적인 하야가 민심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현재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SNS를 통해 올린 ‘국회의원 300명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입장’에 이들 의원이 ‘반대의원’에 적시되면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더욱더 옥죄고 있다.

이와 관련 4일 새누리당은 탄핵 찬반의원을 자의적으로 구분한 뒤 명단을 온라인으로 공개한 혐의로 표창원 의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의 탄핵을 청원하는 홈페이지인 ‘박근핵닷컴’을 통해서도 청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핵닷컴’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30분 현재 이현재 의원을 향해 3천여 건의 메시지가 발송됐으며, 송석준 의원의 경우 2천1백여 건, 정병국 의원 2천7백여 건으로 집계됐다.

이 홈페이지를 통해 전체 의원들에게 전달된 청원 요청 건은 총 65만9천여 건으로 나타났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탄핵을 요구하는 지역 야당의 목소리도 높게 일고 있다.

지난 1일 민주당 이천시지역위원회(위원장 엄태준)는 송석준 의원을 향해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민주당 이천시지역위원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면서까지 국정농단 행위를 저질렀음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며 “대통령이 세 차례에 걸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지만 성난 촛불민심은 누그러지지 않고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도 소속정당을 떠나 ‘대통령은 퇴진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대통령 탄핵소추에 협력해야 한다"면서 "국회의원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정병국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박계 의원들은 4일 오후 회의를 열고 '촛불민심'의 위중함으로 받아드린다며 탄핵 표결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어쩌면 정치생명의 중차대한 기로에 선 새누리당 의원들과 촛불민심을 등에 없고도 제대로 추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야당의 ‘시한폭탄’과 같은 시계는 오는 9일로 향해가고 있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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