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퇴근길 주차 공간 찾기 ‘하늘의 별따기’ 주차단속 불만
부족한 주차공간을 찾으려는 차량들로 인해 오히려 '교통 혼잡'

주차단속시간 연장 정책 실시 전 걸려있는 현수막

[이천] 중리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 모(32세, 남) 씨는 4개월 전부터 귀가 시간이 30분가량 늦어졌다고 말한다.

박 씨는 "회사 퇴근 시간은 6시 그대로지만 빈 주차공간을 찾는데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직장인 김 모(49) 씨는 집 앞을 놔두고 걸어서 10분~20 정도 걸리는 곳에 주차를 한다.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골목을 빙빙 돌면서 차량과 차량이 더욱 복잡하게 뒤엉키는 수고를 덜기 위해서다.

그는 "이천시가 주차단속 시간을 연장 한 뒤 이 같은 불편함을 겪게 됐다"며 "교통 혼잡이 오히려 심해졌다. 도대체 주차단속 시간을 왜 연장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천시가 주차 단속시간을 연장한지 4달이 지났다. 하지만 당초 쾌적한 교통 환경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부족한 주차공간을 찾으려는 차량들로 인해 오히려 교통 혼잡이 심해졌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5월 2일부터 평일(기존 오전 7시~오후 7시)은 오전 7시에서 오후 8시까지, 주말(기존 단속 없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주차단속 시간을 연장했다.

이 같은 조치는 이천시가 교통이 혼잡하다는 다수의 민원을 받아들여 실시한 것.

하지만 시민들의 퇴근시간과 지역 상권을 이용하려는 손님들이 겹치면서 일부 골목상권과 주택밀집 지역은 교통이 더욱 혼잡해지고 있다.

사실상 '주차단속 시간 연장 정책'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중리동에서 고기 집을 운영하는 임 모씨는 “기존에 주차공간도 없는데 단속시간이 늘어나 오히려 손님들의 발길이 줄었다”며 근본적인 대책도 없이 단속 시간만 연장한 이천시의 정책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자가용을 타고 시내를 자주 찾는 김 모씨도 "단속카메라가 없는 곳에 주차를 하면 그만"이라며 "빈 공간을 찾으려 속도를 줄이는 차량들 때문에 오히려 시내가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차장을 신설하고 주차단속 시간 연장을 실시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주차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주차단속 시간을 연장한 것은 정말로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시의 정책을 꼬집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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