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형이전 보존을 위해 준비 중인 구산성당 © 동부교차로저널

▲ 구산성당 전경 © 동부교차로저널

▲ 철거된 종탑이 새 건물 부지로 옮겨져 있다. © 동부교차로저널

[하남] 원형이동 보존이냐, 신축복원이냐를 놓고 줄다리기를 펼쳐온 구산성당이 우여곡절 끝에 원형이동 보존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 났다.

당초 보존으로 가닥이 잡혔던 천주교 수원교구 구산본당(김봉기 마태오 주임신부)은 지난 19일 원형 보존에 따른 사업비와 기술적 요인 등을 이유로 원형이동 보존을 포기하고 신축복원키로 결정,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김봉기 주임신부의 이름으로 성당 홈페이지에 게재했었다.

이후 지난 24일 구산성당 종탑 및 지붕 등이 철거되자 신자들이 항의를 하는 한편, 문화재 복원업체가 철거업체를 경찰에 신고하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의 구산성당 방문 시 신자들은 구산성당 보존의 당위성을 피력하는 자리가 마련됐고, 현장 등을 둘러본 이용훈 주교는 구산성당의 원형이동 보존을 최종 권고, 다시 원형이동 복원으로 번복됐다.

이와 관련 김봉기 마태오 주임신부는 25일 성당 홈페이지를 통해 “교구장 주교님은 구산본당 주임신부에게 특별히 본당의 일치와 화합을 강조하셨다. 그리고 옛 구산성당 원형이동에 관한 문제로 본당 교우들이 분열되어서는 안 되며, 비록 소수라 할지라도 옛 구산성당을 원형 이동하여 계속 보존되는 것을 소망하는 신자들이 있다면, 본당 신자들의 일치를 위해 그 소망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구산본당은 옛 성당을 원형이동하기를 바라는 신자들을 중심으로 ‘원형이동 실행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본당신부는 원형이동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 주고, 원형이동과 관련된 모든 사안을 실행위원회에 맡기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구산성당은 문화재 복원업체를 통해 현재 구산성당에서 150m 가량 떨어진 새로운 부지에 현재 건물을 그대로 옮겨 보존된다.

이동 방법은 특수제작된 이동용 로라를 설치하고 미리 가설된 철재레일을 따라 유압쟈키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1일 30m씩 옮긴다는 계획이다.

신자 측에 따르면 소요비용은 약 3억6천만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성금도 지금까지 2억4천만원 가량 모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 신자는 “이번 주교님의 결정에 대부분의 신자들이 반기고 있다”며 “근대건축물로 보존가치가 있는 구산성당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구산성당은 LH와 이달말까지 구산성당 이전을 완료키로 협의해 LH가 이전 불이행에 따른 법적 검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상호 합의절차가 남아 있는 상태다.

▲ 구산성당 신축 부지 전경 © 동부교차로저널

▲ 구산성당 전경 © 동부교차로저널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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