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본사 소속 관리직으로 하남청년 20% 채용"

이현재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하남] 이현재 국회의원이 9일 ‘스타필드 하남’ 개장식 축사에서 말에 뼈를 담아 각종 문제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이 의원의 축사는 스타필드 하남이 당초 약속했던 하남시민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충과 지역상권과의 상생방안 실천 및 교통문제 공동대응 등에 대한 미온적 태도에 서운함이 담겼다는 평가다.

이현재 의원은 축사에서 “오늘 개장이 있기까지 어느 누구보다도 정용진 부회장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면서 “또한, 주위가 도로정비가 안돼서 많은 불편이 있지만 도로정비와 주변환경 정비를 위해 이종수 부시장과 윤재군 의장 등도 많은 고생을 하셨다”며 그동안 어려운 과정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스타필드 하남이 개장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데에서 가장 기여한 분들이 있다”며 “주위의 강변타운아파트, 부영아파트, 한국아파트 주민들이 분진과 소음 등 공사로 인한 고통으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셨다. 하남시민들이 묵묵히 참고, 많은 성원을 해주셨다”며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후부터 스타필드 하남 개장 전 하남시와 신세계가 합의 했던 사항에 대한 이행과 개선점 등을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현재 의원은 “스타필드 하남 개장으로 지역상권이 다 죽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있다”면서 “지역상권과 상생하겠다고 정용진 부회장님이 일찍이 밝히셨으며, 지난해에는 다섯 차례 신세계와 하남시 지역상공인들이 조정회의를 거쳤지만 아직까지 많은 걱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세계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이어 그는 “스타필드 하남 개장으로 하루 1만~2만대 가량 차량이 증가하고 많은 쓰레기가 발생해 하남시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을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며 현재 하남시가 겪고 있는 교통문제 등도 전달했다.

특히, 이 의원은 “스타필드 하남에 6천여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남시민은 600여명, 그것도 주로 하위직으로 채용돼 많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전제, “청년들이 일자리를 갖도록 많이 채용해야 하는데 그 점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이현재 의원은 지난달 정용진 부회장을 만나 스타필드 하남과 하남시와의 상생 및 하남시민 채용 확충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날 제가 신세계 본사 소속으로 하남시 청년을 10~20% 채용해 줄 것을 요구했는데, 정 부회장께서 20%까지 하남시 청년을 관리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답했다”며 직접 정 부회장에게 확인까지 하기도 했다.

한편, 이 의원은 하남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하남지하철 조기 개통이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예산확충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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