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본지는 ‘길은 멀어도 힘내라 청춘’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꿈을 향해 열정을 갖고 힘찬 항해를 시작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은 그림을 통해 ‘첫사랑의 설렘’과 ‘아련함’을 전해주는 김정윤 작가이다. 풍부한 감수성과 섬세한 감각을 지닌 이천 출신 김정윤 작가를 만나, 그의 인생이야기를 지금 한 번 들어보자. [편집자 주]

▲김정윤 일러스트작가 ⓒ 교차로저널

▲김정윤 작가 작품(My town 04) ⓒ 교차로저널

“캐릭터의 몸짓부터 표정까지 인물의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특히 어떻게 표현하면 감성을 잘 이끌어낼 수 있는 표정을 그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합니다.”

김정윤(29)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체를 선보이며, 젊은 세대들에게 폭팔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일러스트작가이다.

일러스트작가란 삽화 같은 그림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의미가 많이 넓어져서 순수 회화가 아닌 그림을 그리면 보통은 일러스트작가라고 부른다.

현재 김 작가는 3천명에 이르는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유명세는 대단하다.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성장과정, 남녀 관계, 학과 생활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림 속에 녹여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작가의 일러스트작품을 접한 많은 이들은 “그의 그림은 학창시절 향수를 자극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줄 수 있는 매개체”라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에 “김 작가의 작품에는 첫사랑, 이성간의 설렘 등 학창시절 누구나 느꼈던 ‘어설프고 풋풋했던 감성’이 잘 표현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품명 Togetherⓒ 교차로저널

●시련과 마주한 김정윤 작가

“사실 고등학교 때 그림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심각)”
김 작가의 그림 인생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그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던 시절. 화가의 길을 걷기 위해 애니메이션고등학교 진학을 원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원하던 학교는 시험에 낙방했고,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된 것이다.

“어린 마음에 상처 받아서 그림을 접고, 다른 길을 택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더라고요(웃음). ”

김 작가는 한동안 시련 속에 보냈다. 원하던 그림도 그리지 않았고, 그저 등교 하교만을 반복했다. 도무지 팬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그러던 순간, 문뜩 정신을 차렸다. 이유는 모른다. 그저 다시 그림에 손이 갔다.
“좋아하는 것은 다시하기 마련이자나요. 싫증났다가도 다시 찾는 것처럼요. 제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다시 손이 갔나봐요”
그 길로 김 작가는 밤낮 가릴 것 없이 그림에만 몰두했고, 고등학교 3년 동안 수천 장의 그림을 그렸다. 그 결과 건국대 애니메이션학과에 당당히 진학했다.

▲작품명 snowing day ⓒ 교차로저널

●열정을 깃들인 노력의 산물은 ‘성공’

보통 대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은 목표를 잃고 흐트러지기 일 수이다. 그러나 김정윤 작가는 달랐다. 학기 초부터 드로잉, 풍경화 등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배우는 등 그림 외에는 일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 특히 군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몰래몰래 그림을 그렸고, 계속해서 실력을 가다듬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을 상승했고 그 노력에 보답 하듯 대중들도 그의 그림을 찾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레드불, 나이키 등 유명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작품명 Firstimpression ⓒ 교차로저널

●모두가 사랑하는 ‘청춘’ 제작

“농구와 연애에 대한 청춘 농구 만화를 만들고 싶어요. 이천에서 남중남고를 나왔기 때문에 남녀공학이나 청춘 만화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실제로 어린 시절의 꿈도 슬램덩크, h2 같은 청춘 스포츠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가 되는 것이기도 했고요. 경험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제 상상이나 로망을 투영해서 그리게 되는 것 같아요"
김정윤 작가는 최종 목표를 청춘의 향수를 회상할 수 있는 만화를 제작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보다 더욱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나중에 지금 미술 공부하는 어린 친구들 꿈을 가지고 즐기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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