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가지로 인해 원도심 '쇠퇴' 우려
교통발달로 이천 인구 빠져나갈 수도
급진적 발전보단 점진적인 발전 필요

▲ 경기연구원 연구진들이 이천시 현안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 교차로저널

[이천] 1960년 일본. 고속철도 신칸센이 개통됐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는 중소도시 발전을 예측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랐다. 오히려 중소도시의 발전이 위축된 것이다.

이유는 이렇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대도시 방문이 쉬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대도시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속도로나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중소도시의 인구나 경제력이 대도시로 흡수되는 현상을 '빨대효과'라 칭한다.

올해 하반기 복선전철 개통을 목전에 둔 이천시. 과연 '빨대효과'로부터 안전할까. 이천시 상권이 자칫하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전철이 들어오면 인구가 늘어난다. 상권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이천시의 통상적인 생각에 대한 지적이다.

지난 26일 이천시청에서 열린 ‘경기동부지역 종합발전계획수립’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성룡 경기연구원은 “복선전철 개통은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역세권 개발에 대한 잘못된 접근으로 (지역경제가)더 나빠질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이 연구원은 분당 전자상가, 영통 대학생의 거리의 상권 하락을 예로 들며, “이천시도 전철개통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빨대효과'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성룡 연구원에 따르면 수원 영통에 위치한 대학생의 거리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가 주변에 위치해 많은 사람들이 붐볐으며, 지하철 역 개통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빨대현상'이 발생했다. 지역 상권은 전보다 더 쇠락했다는 것.

이 때문에 이 연구원은 “앞 전 도시들에서 발생하던 현상이 이천시에 되풀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역세권 개발을 과도하게 진행했을 경우 신시가지(역세권)와 원도심간의 격차가 벌어지며, 원도심들은 급속히 쇠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일들(원도심 쇠락)은 지하철역이 신축 되는 곳에서 쭉 발생했던 일이다. 그렇기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이천시에 주문했다.

끝으로, 이성룡 연구원은 "'빨대현상' 및 '원도심 붕괴'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하철이 개통된다고 급진적으로 발전하기 보단, 시간을 갖고 단계 단계를 거쳐 가는 점진적인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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