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시장, '열린행정' 하겠다지만 공무원 태도 변화 미비

▲ 여주시청 전경 ⓒ 교차로저널

원경희 시장은 그동안 '세종인문 명품여주'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세세한 시정까지 공유하겠다”고 밝혀왔다. 또한 시민기자단까지 발촉시키며 시민들과의 ‘소통’에 주력했다.

그러나 원경희 시장의 이 같은 행보와 달리 몇몇 여주시 공무원은 페쇄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그의 당찬 계획을 저버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여주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 '시정계획'에 대한 자료 요청에 '모르쇠', '안된다'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여주시에 공공산후조리원이 건립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경기도가 공모했던 공공산후조리원 사업에 여주시가 채택된 것이다. 산후조리원이 없던 여주로서는 아주 경사스러운 소식이었다. 그만큼 여주시민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여주시도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이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을 충족시켜 주기에 '정보'(산후조리원건립계획)가 턱 없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여주시에 ‘산후조리원 건립'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아직 사업계획을 정하지 않았다. (산후조리원사업 계획)밝힐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경기도에 제출했던 사업계획’, ‘경기도가 제시한 공공산후조리원사업 방향’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힐 수는 없다 해도 기본적인 내용(경기도가 정해준 사업 방향, 여주시가 제출했던 사업계획)은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여주시는 특별한 이유없이 공공산후조리원 건립과 관련된 자료에 대해 일체 밝히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공무원들은 일반적인 자료 공개도 거부해 이로 인해 발생되는 시간적 낭비(정보공개 요청을 해야 하기 때문)가 크다는 지적도 매번 제기되고 있다. 

여주시 공무원의 이 같은 행태는 원경희 시장이 시민과 섬세한 시정까지 공유하겠다며, 소통에 주력해온 일과 매우 상반되는 일이다. 

이를 두고 여주시에 거주하는 A씨(31)는 “자세한 사항은 아니더라도 대략 어느 정도 규모와 어디에 지어지는지 알고 싶다. 왜 시정 공유를 하겠다면서 기밀도 아닌데 왜 공개를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여주시 행정을 꼬집었다.

시민기자단 발대와 여주시청 담벼락까지 철거하며 기존 페쇄적인 관공서 문화를 바꾸려하지만 외벽만 변경됐지 공무원의 태도는 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다. 하루 빨리 여주시청 직원들도 원 시장의 계획(열린 행정, 시정 공유)에 동참하길 바래 본다.

이경훈 기자  littli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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