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체제 돌입, 이종수 부시장 직무대리 수행
이번 국회의원 선거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나
하남시 전현직 시장 구속, 하남 이미지 '실추'

▲ 이교범 하남시장 ⓒ 교차로저널

그동안 이 시장은 LPG충전소 인허가와 관련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지난 21일 수원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판사는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수원지검 특수부는 이 시장 구속에 앞서 시장 동생과 사돈 등을 구속 기소한 바 있으며 지난달 16일에는 이 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범죄사실 소명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한 바 있다.

이 시장이 구속됨에 따라 하남시 행정공백 우려 속에 이종수 부시장이 직무대리를 맡았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 사이 개발제한구역 내 가스충전소 인허가 관련, 브로커인 부동산중개업자 신 모씨로부터 변호사 선임비용 명목으로 2천여만원을 받은 혐의와 함께 특정 업자에게 LPG충전소 인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업자 측에 유리한 정보를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 하남시청 전경 ⓒ 교차로저널

이 자리에서 이종수 부시장은 하남시의 현안사업 등 대규모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총선 준비 철저, 안전사고 등과 같은 민생사안에 행정력을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 부시장은 하남시가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공직기강을 확립해 줄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시에 따르면 검찰의 기소제기 전까지 이 부시장은 지방자치법 제111조 제3,4,5항에 따라 이교범 시장을 대신해 직무대리로 하남시의 행정전반을 책임지게 되며 기소제기 후에는 지방자치법 제111조 제1,2,4,5항에 의거 권한대행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교범 시장의 부재로 인한 하남시의 행정이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내외부 행사 등은 중요도에 따라 부시장, 국장 등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교범 시장의 구속으로 현재 하남시 공직사회는 침울한 분위기로 ‘경솔한’ 행동을 삼가하라는 이 부시장의 지시가 내려진 상태다.

■ 국회의원 선거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나?
이 시장의 구속 소식이 지역정가에 전해지자 새누리당 이현재 예비후보는 22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예비후보는 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현직 시장 구속을 통해 청렴한 지자체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시정공백으로 인해 시민에게 불편이 없도록 이종수 부시장을 중심으로 한 조속한 비상체제 구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이번 사안과 관련한 특별한 대책회의를 열거나 논평 발표 등의 절차를 예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더민주 지역위 관계자는 “우선 착찹한 상태로, 이 시장 구속과 관련한 특별한 회의 등이 열리거나 계획되어 있지는 않다”면서 “차후 상황 등을 고려해 논의 할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특히, 이현재 예비후보는 “하남시민의 자존심이 무너진 사태로 매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사태를 통해 하남시가 투명하고 청렴한 지자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사태를 초래한 이교범 시장은 하남시민께 사죄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특히, 문제가 있는 후보를 두 번씩 공천한 더불어민주당도 책임을 통감하고 적절한 조치와 함께 하남시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이 시장의 구속이 이번 총선의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어 여야 모두 지역 여론 및 사건 향배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는 상태다.

다만, 새누리당 이 예비후보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역공 등을 우려해 수위 조절을 해 나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하남시 전현직 시장 구속, 하남 이미지 '실추'
이 시장의 구속이 지역사회에 퍼지면서 시민들은 대체로 ‘안타깝다’는 심경과 함께 ‘올 것이 왔다’는 의견이다.

특히, 이 시장에 앞서 김황식 전 시장 또한 개발제한구역 내 충전소 인허가와 관련 구속, 하남시가 초유의 사태를 맞음에 따라 하남시의 이미지가 ‘비리온상’으로 각인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총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시민들의 ‘정치불신’은 더욱더 커져가고만 있다.

시민 배 모씨(덕풍동)는 “선출직인 전현직 시장이 비리연루로 연이어 구속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하남시의 이미지가 실추된 만큼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 모씨(창우동)는 “하남시에서 어떻게 이러한 일이 발생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진정으로 시민을 위하고, 하남시를 위하는 정치인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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