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쌍용자동차, 하이디스사태 같은 ‘국내기술 해외유출’ 더 이상은 안 돼"

▲ 이상목 하이디스대책위원회 지회장 ⓒ 교차로저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던 회사가 갑작스럽게 공장폐쇄와 해고통보 결정 내린 것에 당황스럽기 그지없었어요.”
하이디스대책위 주장에 따르면 하이디스 경영상황(*참조1)은 2013년도까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 2014년도에 이르러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모두 흑자로 전환됐다. 심지어 51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입금교섭을 통해 보너스까지 지급했다.
그러나 하이디스는 모두의 기대와 예상을 뒤엎고 2015년 1월 사내전산망을 통해 공장폐쇄와 정리해고 예고를 통보했다.
이에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정리해고와 공장폐쇄의 부당함과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3차례의 대만 원정투쟁과 농성돌입, 촛불문화제 진행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사와 맞서 싸웠다.

“한해 순수익이 845억인 회사가 경영상 이유로 공장을 폐쇄한다는 것은 특허만 챙기려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노동자의 손으로 만든 산업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이죠.”
대책위는 회사가 경영상의 어려움이 따르면 법인을 폐업하거나, 회사를 매각해야하지만 하이디스는 회사를 매각하라는 노조측의 제안을 거부했고 법인조차 폐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하이디스가 법인을 폐업하거나 회사를 매각하게 된다면 ‘하이디스의 특허기술’을 다른 회사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특허로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라는게 그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대책위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하이디스의 FFS기술의 기술료 수익은 2013년 580억원에 달했고 2014년도에는 1,200억원에 달하는 등 현재 체결되어 있는 대부분의 특허계약은 2020년까지 계약기간이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와 같은 사태에 대책위는 “일제 강점기에 총부리로 우리 민중을 위협했다면 지금은 해고와 자본으로 우리 노동자들을 죽이려고 하는 것” 이라며 “우리나라 노동자들을 지켜주는 국가는 어디에도 없고, 오히려 외국자본에 우리기술을 고스란히 바치려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언제 끝날 지는 모르겠지만 제2의 쌍용자동차, 하이디스 사태 같은 국내기술 해외유출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이상목 하이디스 지회장은 “큰 회사를 상대하는 힘든 길을 선택하고 있지만 우리의 부당함과 억울함을 알리는 일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겠다”며 “하루빨리 공장으로 돌아가 일을 하고 싶고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집회하기가 힘들지만 시민분들이 따가운 시선대신 따듯한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봐주시면 힘이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현재 대책위는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민주노총과 연계하여 입법화 방안을 추진, 논의 중에 있다.
한편 하이디스 사태와 관련 지난 6월 29일 열린 제299회 경기도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권영천 도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하이디스 사태의 근본 원인은 해외 자본의 부당한 기술 유출과 정부 규제의 실패에서 비롯되었다”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참조1(대만PVI(현 E-INK) 인수 후 당기순이익은 인수 초기 높은 손실을 보였으나, 2010년부터 당기순이익 손실을 크게 줄이는 등 경영상태가 2011년까지 호전되다가, 2012년에 이르러 다시 악화되어 2013년 5월 434명의 노동자들이 희망퇴직이 이뤄졌다. 이후 다시 경영상태를 회복을 시작하여 2014년 이르러 당기순이익을 달성하였음

하아디스 사태 개요
2001년 현대전자에서 분사(현대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
2002년 11월 중국 BOE 그룹 인수
2006년 9월 부도 후 법정관리(2년), BOE는 검찰 조사 2005년부터 4천여 건의 기술 유출
2008년 BOE는 검찰 조사(2005년부터는 4천여 건의 기술 유출), 기술유출관련 회장 및 개발센터장 집행유예, 대만 PVI(현 EIH) 인수
2013년 400여명 희망퇴직으로 퇴사

2015년
- 1월 7일 공장폐쇄, 정리해고 예고 통보
- 2월 8일 ~ 12일 대만 1차 원정투쟁 (6명)
- 3월 22일 ~ 27일 대만 2차 원정투쟁(29명)
- 3월 31일 자로 고용관계해지(정리해고), 총원 377명중 희망퇴직 271명, 정리해고 82명 잔류 24명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 3월 31일 자로 농성돌입(109명) 교섭과 투쟁을 통해 해고자 하이디스 건물 출입을 보장
- 5월 11일 배재형 노동자 사망
- 5월 25일 3차 대만원정 투쟁 (11명)
- 6월 4일 대만 원정투쟁단 단식 농성 시작- 6월 30일 배재형 노동자 사망 후 투쟁 관련 잠정합의
- 7월 16일 이천시민대책위 하이디스 문제해결을 위한 촛불 문화제 진행
- 7월 23일 OECD 제소 기자회견
- 8월 18일 이천시장 면담
- 8월 31일 이천시청 실무자 면담
- 10월 26일(월) 기계매각 통보
- 10월 27일(화) 기계매각 현장실사

이경훈 기자  littli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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