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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5일 대전지법에서는 천인공노할 잔혹한 행위로 충격을 준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과 ‘대전 40대 모텔 살인사건’의 피의자들에 대한 병합심리가 열렸다.

대전사건 심리중 김해사건이 드러나 일부 피의자가 대전으로 넘겨졌으나, 김해사건을 두고 피의자들의 진술이 달라 병합 심리키로 했다. 김해, 대전사건 피의자는 이모(25)씨 등 20대 남성3명과 양모(15)양 이었고, 김해사건 피의자는 김모(24)씨와 양모(15), 허모(15), 정모(15) 등 여중생 3명 이었다.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의 피의자들은 윤 양(고1) 에게, 냉면 그릇에 소주 2병 마시기, 구토하면 토사물 핥기, 팔에 끓는 물 붓기, 앉았다 일어서기 등 수없이 구타를 했고, 결국 윤 양은 대구 한 모텔 승용차 뒷좌석 바닥에 웅크려 심장정지로 숨졌다.

이들은 숨진 윤양의 시신을 경남 창녕 야산에서 얼굴에 휘발유를 뿌려 알아볼 수 없게 했고, 시멘트 반죽을 덮은 뒤 돌멩이와 흙으로 암매장한 혐의다.

또, 대전 모텔 사건은 윤양을 암매장한 남성들이 대전에서 양 모(15)에게 성매매를 시키려다가 40대 성매수 남성이 양양을 ‘꽃뱀’이라고 의심하자 해당 남성을 모텔로 유인해 36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들은 폭행은 인정하지만 살해의도는 없었다, 공소사실들이 과장돼 있다는 등 서로 다른 진술과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언론을 통해 알려진 범죄사실은 대부분 맞는 것인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런 흉악한 범죄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폭행이 아니라 고문’, ‘정말 끔찍하다’, ‘나이 어린 애들이 저렇게까지’, ‘심각하게 잔인하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나’, ‘사형시켜야’ 등의 반응이 보여지고 있다.

범행에 가담한 여중생들의 가혹행위는 강요에 의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 잔인함은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도 남는다. 살인은 단순 절도나 비행 청소년들의 소소한 범죄와는 차원이 다르므로 엄벌로 다스려야 한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군대내 윤일병 사건부터, 포천의 고무통 살인사건,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까지, 이런 사건이 계속 발생하다가는 잔인한 범죄에 대한 감수성마저 무뎌지는 건 아닌지 두렵기까지 한다.

청소년들의 가출원인은 부모 간 불화, 부모 폭행 등 가정문제로 인한 경우가 많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청소년과 소통하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지 못한 우리 어른들 모두의 잘못이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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