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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조억동, 카타르서 낭보 전하나<특집> 6월 21일,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최종 결정

   
▲남한산성 수어장대 ⓒ 교차로저널
6월 21일, 유네스코 등재 결정
경기도 광주시에 소재 남한산성이 6월 21일 유네스코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김문수 경기지사와 조억동 광주시장이 20일 오전 0시 비행기로 카타르로 떠났다.

만약, 이번에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자치단체가 추진해 탄생시킨 세계문화유산 1호가 된다.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위원회에서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총 11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한다. 이 경우 도는 1997년 등재된 수원 화성, 2009년 등재된 조선왕릉과 함께 세계유산 3개를 보유한 지자체가 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조억동 광주시장은 카타르에서 세계유산 등재 심사 과정을 참관하고, 경기도와 카타르 식물공장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후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한 남한산성은 1963년 1월 1일 문화재보호법 제정·시행과 함께 사적 제57호로 지정됐다.

남한산성은 크게 성벽인 산성과 임금의 임시 거주 왕궁인 행궁으로 나뉜다. 이곳은 실제 인조가 병자호란 때 한양 도성을 버리고 피신한 왕궁이다. 결국 삼전도 굴욕으로 남한산성 왕궁 시대가 끝났지만, 바로 이 점이 세계유산으로 평가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남한산성 성곽ⓒ 교차로저널
경기도가 처음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할 때 문제는 남한산성의 특별한 가치였다. 요컨대 국내에서도 흔한 데다 중세유럽 산성과의 차별성이 필요했다. 이래서 남한산성이 내세운 무기는 ‘비상시의 왕궁(emergency palace)’으로 산성이지만 엄연히 병자호란 때 경영된 왕궁인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류 보편의 가치를 중시하는 세계유산은 독자성만으로 부족해 남한산성 축조술이 동아시아 도시계획 기술과 맞물린 점도 부각시켰다. 그래야 세계인류 속의 문화유산이 되기 때문이다.

남한산성에는 수어장대, 숭렬전, 청량당, 침괘정, 연무관, 망월사지, 개원사지, 지수당, 현절사, 장경사 등과 남한산성 소주 등의 무형유산이 있다. 이런 유·무형 유산이 복합돼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가능해졌다.

물론 이 과정 중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무엇보다 무질서하게 영업하는 음식점과 숙박업소 정비가 필요해 주민과의 마찰이 불가피했다. 결국 도는 식당가 전면 재정비에 나서 건물을 전통건축으로 개조하고 ‘러브호텔’도 철거했다.
 
2011년 세계유산 우선추진 대상으로 선정돼
그 후 남한산성은 2011년 2월 세계유산 우선추진 대상으로 선정돼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과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남한산성 예비실사를 했다.

경기도와 문화재청은 발굴조사를 거쳐 복원한 남한산성 행궁이 이코모스에 어떻게 평가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는 세계유산으로서의 절대가치인 ‘진정성(Authenticity)’ 훼손이 염려된 탓이다. 하지만 철저한 발굴과 자료 고증으로 복원됨 점을 이코모스가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 남한산성 행궁 낙성연 ⓒ 교차로저널
마침내 이코모스는 지난해 9월 남한산성에 대한 본실사를 벌여 ‘등재 권고(inscribe)’ 결정을 내렸다. 여기서 이코모스는 “남한산성이 특정 기간, 문화권내 건축, 기술 발전, 도시계획 등에서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의 증거”라며 “인류역사의 중요 단계를 보여주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탁월한 사례로 등재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동아시아에서 도시계획과 축성술이 상호 교류한 증거로서의 군사 유산이라는 점, 지형을 이용한 축성술과 방어전술의 시대별 층위가 결집된 초대형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라는 점 등이 세계유산 가치로 인정받았다. 효과적인 법적 보호체계와 체계적인 현장관리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도는 남한산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경우를 대비해 지난 2월 남한산성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다.

도는 등재 이후 5개년의 단계적 목표를 설정해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국제적 기준의 남한산성 유형·무형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방문객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대폭적인 관광객 증가에 전략적으로 대비하기로 했다.

한편 도는 남한산성과 수원 화성, 조선 왕릉을 문화관광 벨트로 조성해 세계적인 역사문화유적 랜드마크로 조성할 방침이다.

   
▲세계성곽유산 전문가 초청 워크숍  ⓒ 교차로저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어떤 곳?
세계유산의 역사는 1972년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 1975년 20개국이 세계유산협약 비준 발효로 시작됐다. 2012년 10월 기준 협약 가입국은 190개국으로 한국은 1988년 가입했다.

이어 1978년 세계유산 등재 기준 설정 및 운영지침을 수립하고, 1994년 진정성에 관한 원칙을 재조명한 나라문서를 제정했다. 또 2002년 세계유산에 대한 부다페스트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때 세계유산 전략 목표 4C로 신뢰(Credibility)·보존(Conservation)·역량구축(Capacity-building)·소통(Communication) 등을 정하고, 2007년 지역공동체(Community)를 추가해 5C로 확정했다.

세계유산 운영기구는 세계유산위원회(21개국)와 세계유산센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국제문화재보존복원센터(ICCROM)·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등 3개의 자문기구로 구성돼 있다.

세계유산 종류는 세계유산, 무형유산, 기록유산 등으로 나뉜다. 세계유산은 2013년 3월 현재 987건으로 문화유산(745), 자연유산(188), 복합유산(29), 위험유산(36), 공동등재(27) 등이 있다. 무형유산은 88개국 296건(공동등재 15건), 기록유산은 96개국 1대륙 3국제기구 287건(공동등재 17건)이 있다.

세계유산을 등재되면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유산 증명과 함께 문화유산 훼손 방지·보존에 기여한다. 또 국제적 지명도가 높아져 관광객 증가, 고용기회와 수입 증가, 지역공동체와 국가 자긍심 고취, 지역 홍보를 통한 지역발전 등의 계기가 된다.

매년 1회 개최되는 정기총회서 결정
세계유산 등재는 유네스코 잠정 목록 등재 후 1년 이상 지나야 등재 신청이 가능하며, 매년 1회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정기총회에서 결정된다.

세계유산은 1972년 채택된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될 만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있다고 인정한 유산이다. 다만 이 협약은 확실한 세계유산의 기준을 부연하지 않은 추상적인 선언이다.

이로써 협약 운영을 위한 세부적인 지침이 따른다. 즉, 세계유산협약에서 ‘세계유산협약의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Operational Guidelines for the Implementation of the World Heritage Convention)’이 바로 그것.

이 협약은 헌법처럼 개정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운영지침은 계속 변모해 왔다. 여기서 핵심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는 물론 진정성, 완전성, 보호·관리 등을 세계유산의 기준으로 내세웠다.

운영지침은 이를 다시 세분해 10항 기준 중 어느 1항을 충족해야 세계유산이 된다고 규정한다. 남한산성은 이 중 ‘특정 기간·지역 내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의 증거’와 ‘인류역사의 중요한 발달 단계를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이번 제38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남한산성을 비롯해 세계 40개 유적을 심사한다. 자세한 내용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whc.unesco.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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