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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남지역에 불법 떠돌이 상인들이 등장하면서 지역상인 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주민과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이들은 목이 좋은 건물을 2∼3개월 간 빌려 각종 선물을 미끼로 생활용품과 의류 등을 팔고 빠지는 상행위로 지역 상권 위축, 충동구매로 인한 과다 소비, 자금 역외유출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이들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대부분은 원산지 표시는 물론 제조업체 표시조차 하지 않아 주민을 우롱할 소지가 있지만 '싼게 비지떡'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간과한 소비자들은 지역 상인의 처지를 이해할 겨를이 없어 보인다.

외지 상인들의 손에 쥐어진 수입은 고스란히 외부로 유출되고 다시 지역경제 침체를 가속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지역 상인들은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고 있다. 내 고장 상품이용 하기와 재래시장 이용하기 등 애향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 지역의 자금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이들은 주문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통시장을 비롯, 시내 상가에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어 점포 세와 세금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등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 지역 상인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빈 상가가 늘어가고 있고 장사가 안 돼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황에 외지 상인까지 극성을 부려 생계가 막막할 지경"이라며 "행정당국이 나서 불법 상행위에 대해 집중적인 단속을 벌이는 한편 내 고장 물품 팔아주기 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치는 등 지역 상인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떠돌이 판매상의 경우 인•허가 사항이 아닌 관계로 현행법상 이를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어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전에 막을 명분은 없지만 개별적으로 적용 가능한 도로교통법, 소음공해에 관한 법규 등 개별법에 따른 지도 및 주의 사항을 업주 측에 전달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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