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 창당과 함께 기초단체장·의원 선거 무공천에 합의하면서 하남지역 기초의원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합신당 창당 추진으로 행보에 차질을 빚게 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출마 예상자들은 표면적으로는 '환영'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그 속내는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일단 지역정가의 관계자들은 현직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불리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는 시각이 대세다.

민주당 소속 출마예상자들은 무소속인데다  당의 지원사격까지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기호 1번을 달고 나오는 새누리당 후보들에 비해 악전고투를 벌여야 한다는 것

민주당 출마예상자인 A씨는 "공천을 받을 것으로 알고 정당표시가 된 선거용 옷까지 준비했는데 당혹스럽다"며 "지역 유권자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았는데 공천까지 받지 못하면 이름 알리기가 더욱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 역풍이 불수도 있다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현역은 물론 정치신인들에게는 참신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오히려 당선가능성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가세하고 있다.

새누리당 성향의 유권자는 "민주당과 세누리당으로 선거프레임을 가져가면 새누리당에 후폭풍이 될 수도 있다”며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 바람이 강하게 불면 선거 판세를 혼전 양상으로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하남시의원에 나서야 할 입지자들은 민주당 하남지역위원회의 '후보 교통정리 방식'에 관심을 쏟고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하남시의원 선거에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한 인사는 "민주당 후보로 기호 2번을 달고 나오는 것과 무소속 5~8번 후보로 나서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고민에 빠졌다. 그는 "탈당과 함께 당의 지원 없이 이번 선거를 치를 경우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 불안감 때문에 선뜻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출마예상자도 “기존 체제에서는 인물, 당에 대한 기여도 보다는 당협위원장에 대한 충성이 기호로 이어져 부작용이 있었다”며 “유권자도 민주당이 무공천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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