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食治 後藥治
“약을 쓰기 전에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그것으로 안 될 때 약을 사용하라.”

▲ 류권열 보듬한의원 원장

夫爲醫者 當須先曉病源 知其所犯 以食治之 食療不愈 然後用藥
“무릇 의사된 자는 반드시 먼저 병의 근원을 밝게 알아서 그 침범한 바를 알아 음식으로 치료하고 음식치료로 낫지 않은 뒤에야 약을 써야 한다.”

藥性剛烈 猶若御兵 兵之猛暴 豈容妄發 發用乘宜 損傷處衆 藥之投疾殃濫亦然
“약성은 강렬하여 군사와 같다. 군사들은 맹렬한 기세를 이용하여 기회를 틈타 여러곳을 파괴시킨다. 약도 군사들과 마찬가지로 질병부위를 마구잡이로 때려 부순다.”                    * 천금방

人若知其食性 調而用之 則倍勝于藥也. 善治藥者不如善治食
“사람이 만약 그 음식의 성질을 알아서 조절하여 쓴다면 약보다도 곱절은 나을 것이다. 약을 잘 다스리는 자는 음식을 잘 다스리는 것만 같지 못하다.” *양로봉친서

先禮後兵 先伐謨後伐兵 先食後藥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을 시도하여 안 되면 군대를 동원하는 수밖에 없다. 음식으로 치료하여 질병이 치료되지 않으면 후에 약을 사용하라.” * 손자병법

兵之設也以除暴 不得已而後興 藥之設也以攻疾 亦不得而而後用 其道同也
“군대는 폭력을 제거하기 위해서 조직되어야 한다. 그리고 군대가 아니면 폭력을 제압할 수 없을 때 사용되어야 한다. 약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조제되어야 한다. 약은 꼭 필요할 때만 사용되어야 한다. 군대와 약의 사용원리는 똑같다.”                                            * 의학원류론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약식동원(藥食同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의 병도 낫게 해주는 치료의 기능을 할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 됩니다. 어떤 것을 먹느냐에 따라 내 몸과 건강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한 끼를 때우거나 오로지 미각만을 위해서 먹어서는 안 됩니다.
음식은 단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데 그치지 않고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여 질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고 질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런 음식의 중요성은 비단 동양에서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음식이 약이 되고 약이 음식이 되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동서양 모두 음식은 만병의 근원이자 만병의 치료법이라는 동일한 인식이 있었던 것입니다.
약은 절대로 음식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음식으로 질병의 예방과 치료가 되지 않을 때 약의 사용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또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약의 효과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너무 쉽게 약을 접하고 아무런 고민 없이 습관적으로 약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몸이 스스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거나 휴식을 통해 몸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고 몸을 과사용하게 만들어 질병을 키우게 만듭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퇴행성 관절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의 경우 생활습관의 개선이나 적절한 영양섭취는 간과한 채 과도한 약을 장기간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은 약일뿐 음식이 아닙니다. 적절한 음식 섭취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몸의 손상된 조직과 기능을 복구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약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과도하게 먹은 약은 오히려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하거나 약의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약은 증상을 억제하거나 합병증을 늦추는 역할을 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보듬한의원  031-795-1075>
 
<류권열 원장 약력>

신장초등학교
남한중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응용화학부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원주시보건소 한방진료실

류권열  glay-j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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