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참여하는 통합 신당이 기초단체장과 의원에 대해 공천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하남지역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하남지역의 경우 통합신당 자격으로 출마할 예정인 하남시장 후보는 현 정당에서 탈당하거나 입당하지 않고 출마해야 하기 때문에 새누리당 후보들보다 고민이 많다.

이들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당 간판없이 개인의 역량으로 표를 얻어야할 처지에 놓인 이유에서다.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 후보나 공천을 통해 단수가 될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민주당 소속 출마 예상자들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출마해 기본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상황에서 선거전을 펼친다. 하지만 기초의원 선거는 현직이라 할지라도 인지도가 약한 게 사실이다.

심지어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는 선거 필패까지 우려되고 있다. 지도부와 중앙당이 국회 정개특위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강하게 촉구하는데 동참하고자 예비후보 등록 등을 미뤘는데, 새정치연합과의 연합 형태가 되면서 당 차원에서의 조직적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

이에 하남지역 정가에서는 무공천 후보들 간에 스스로 단일화해야하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역 대 비현역', '새누리당 대 통합 신당 후보'라는 1 대 1 구도를 형성해야면 현역 단체장이나 여권 후보들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공천은 오히려 민주당 내 소외 인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초의원 선거는 한 선거구에 여러 명의 후보가 나와 2~3명이 당선되는 중선거구로 치러진다.

또 당의 공천을 받더라도 가, 나, 다 등의 기호가 부여된다. 아무래도 가번을 받은 후보가 당선에 유리한 구조다. 이 때문에 가번을 받기 위해 당협위원장에 대한 충성경쟁으로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을 뒤집은 새누리당에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 새누리당 하남시의원은 “민주당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지킨 세력과 안 지킨 세력으로 선거프레임을 가져가면 새누리당에 후폭풍이 될 수도 있다”며 “바람이 강하면 혼전 양상으로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합 신당이 무공천을 매개로 하면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에서 출마하려는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 후보들의 상향 지원 등 야당 측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난립할 것”이라며 “선거 관심도 적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기준없이 앞번호의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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