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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살기 힘든데 겨울을 어떻게 보내라고?1장당 소비자가격 인상 전망에 서민들 울상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기름 값도 계속 오르고 연탄값도 덩달아 오른다니 걱정입니다."

   
▲ ⓒ 교차로저널
하남시 초이동 속칭 개미촌 마을에 살고 있는 김영자 할머니(75세)는 연탄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며 깜짝 놀라며 말했다.

덕풍2동에 거주하는 최경식(81세)할아버지도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걱정이 태산이다.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보일러와 난로를 합쳐 1200장 가까이 연탄을 사용해요. 우리 집은 그래도 배달차가 닿을 수 있어 장당 600원 주고 있지만 저 위에 조금만 올라가도 인부들 인건비가 들어서 700원 받는다고. 연탄을 땔 정도로 없이 사는 우리처럼 어려운 사람들이 연 탄값이 오르면 올 겨울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해요"

최근 경기침체와 유가 고공행진 속에 서민들의 주름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 서민 연료인 연 탄값이 인상된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면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연탄가격은 평균 500~700원정도이지만 향후 최고 장당 천원까지 오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연탄수레가 무거워지는 만큼 삶의 무게도 무거워진다.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지 않았지만 11월 초순부터 10도를 훌쩍 넘는 한파로 이어지면서 다가올 12월과 1·2월을 생각하면 서민들은 떨리고 춥다.

덕풍1동 역말주변에서 만난 이선실(70) 할머니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커피로 본 기자를 맞이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라며 내어 놓는 할머니는 연신 웃음을 연신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할머니에게 연탄가격이 인상될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졌다. 연탄가격이 최고 장당 천원까지 올라갈 수 도 있다는 이선실 할머니는 인터뷰 내내 한숨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 할머니가 사는 이곳은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골목은 좁고 가팔라진다. 어느 골목은 바로 걷기 힘들만큼 좁다. 이 지역 사람들은 주택가가 형성되기 전까지 20여년을 연탄수레를 떠밀고 혹은 연탄지게를 지고 이 길을 오르내렸다.

"우리나라 높으신 분들은 너무 높은 곳만 바라보려고 해. 어렵게 사는 서민들이 과연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아는지 몰라. 이분들이 여기 와서 30분만 있으라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구먼"이라며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토로했다.

   
▲ ⓒ 교차로저널
연탄 한장 1000원 시대 올수도 … 저소득층 부담 가중
올 추위 걱정 "생활고 한파 최저될 듯"

전국이 연일 영하권 기온을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 일찍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저소득층은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연탄만 해도 정부가 2020년부터 연탄보조금 제도를 없애기로 했고 대한석탄공사는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부채해결을 위해 무연탄가격을 현실화하겠다고 나서면서 연탄값이 오를 분위기다.

정부는 무연탄 가격을 연평균 약 5%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연탄 한 장의 생산가격은 373.5원으로 생산비용 647원을 크게 밑돌았다. 정부가 그 차액을 보전하는 데 들인 예산은 총 1267억원이다.

연탄값이 약 5% 정도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배달료를 포함하면 장당 6백여 원, 고지대의 경우는 7백 원, 외딴 오지나 섬 지역은 최고 1천원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생활수급가구에 대해 가격조정에 따른 '연탄지원 쿠폰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연탄쿠폰제도는 기초수급자들만을 지원해 사실상 차상위계층 등은 제외될 가능성이 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의 연탄값 기습 인상 움직임이 알려지자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쌓아놓은 연탄이 갑자기 무너져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는 이민수(54세) 할아버지

"다른 건 몰라도 서민들의 연료인 연탄값이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른 것은 내버려두고 우리 같이 돈이 없는 사람은 쌀과 연탄만 있어도 부자가 된것 같아. 형편이 좋지 않으면 밥은 밥을 물에 말아 먹어도 되거든. 제발 연탄값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며 하소연 했다.

하루 평균 6장의 연탄을 사용한다는 최신철(67세) 할아버지는 "각종 연탄 후원사업도 대부분 기초수급자에 집중돼 있어 나 같은 기초수급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지

원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없다"며 "우리 같은 서민들은 앞으로도 연탄을 많이 사용할 텐데 더 살기 힘들게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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