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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택시기사 손님 없어 '울상'승객감소·유가폭등… 사납금 채우기도 버거워

"하루 12시간 일하고 있지만 요즘은 사납금 채우기도 버거워요" "요즘엔 손님 한사람 태우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워 죽을 맛이랍니다. 그런데 택시운전해서 먹고 살겠어요?"

   
▲ ⓒ 교차로저널
13일 오후 8시께 '영업용 택시' 로 불리는 하남지역 모 법인택시에 승차한 뒤 한 5분 정도 흘렀을까?

연신 한숨을 내쉬고 있는 택시기사에게 그 이유를 조심스레 물었다.

택시운전 경력 9년 차인 조 모(46)씨는 "교대해서 5시간 째 일하고 있지만 3만원 밖에 못 벌었다"며 "오늘을 회사에 내야 하는 사납금도 채우지 못할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씨는 "딸과 아들이 대학생인데 요즘 아빠 벌이가 시원찮은 걸 알았는지 아들놈은 군대를 간다고 그랬다"며 "아들 앞에서 눈물이 나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며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택시 운전대를 잡은 지 2연정도 됐다는 이 모(55)씨도 "사업실패 후 궁여지책으로 택시회사에 입사했지만 하루 10시간 이상씩 일해도 월급 외에 집에 가지고 가는 돈은 100만 원 이하" 라며 "차라리 일용 노동자나 아파트 경비원을 하는 게 벌이가 나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 ⓒ 교차로저널
대리운전업체 증가로 심야영업조차 급감
빈차, 승강장 벗어나 도로까지 늘어서

지난달 19일 부터 하남지역 택시 기본요금이 2,3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됐지만 손님이 없어 울상이다.

특히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택시기사들이 운송수입금 감소로 불황에 따른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하남지역. 법인택시업계에 따르면 하루 20시간씩 운행하는 택시기사들이 공급과잉 현상과 회사에 납입하는 기본사납금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지면서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워진 경기를 원망하고 있다.

이는 경제난 이후 승객감소로 가뜩이나 손님 태우기 어려운 형편에 자가용운전자들의 대리운전 성행과 버스환승제 시행으로 택시 타는 손님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개인택시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2000년대만 해도 하루 10만 원대 벌이가 됐으나 요즈음은 하루 7만∼8만원 벌이가 힘든 형편이다. 이에 따라 일반택시 및 개인택시들은 손님을 태우기 위해 모범약국, 덕풍시장, 동부주유소 주변에 차를 세워 놓고 있으나 이마저 소득(?)이 없어 울상이다.

특히 덕풍시장 주변과 신장사거리 등 시내 주요승강장에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승강장을 벗어나 도로에까지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이들은 승객이 줄면서 시내 주요거리를 운행하며 손님을 찾아다니는 것마저 포기하고 아예 일손을 놓아버린 실정이다.

   
▲ ⓒ 교차로저널
이는 시내를 돌아다녀도 승객을 태우기가 어려워 가스비용만 낭비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고 운전사들은 입을 모았다.

반면 LP가스 연료비는 계속해 인 상된데다 음식류 등 각종 업무 경비가 증가했지만 승객은 그만큼 늘지 않아 월급에서 사납금을 채워 넣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게다가 대리운전 업계 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내권의 대리운전비가 종전보다 크게 내리는 바람에 밤늦은 시각 ‘이삭줍기’로 태우던 음주 자가용운전자마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 때문에 손님을 먼저 태우려는 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난폭과 신호위반 등 과속운전이 늘고 합승 등 불법운행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게 운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택시기사 한모씨(48)는 "예전에는 시내 주요 택시 승강장에 2~3대의 차량이 서있었지만 지금은 도로까지 늘어서 있어 들어갈 자리조차 없다"며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고도 100만 원 이하의 수입이 고작이다"고 말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대리운전에 이어 대중교통 무료 환승제 시행으로 택시업계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그나마 운전기사 부족으로 어려움이 큰 업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타개해 나가야 할지 걱정이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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