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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건설일용직 '일거리 찾아 3만리'한 달에 15일 이상 헛걸음… 하남 공사장 절반이상 줄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요즈음은 진짜 힘듭니다."

   
▲ ⓒ 교차로저널
23일 새벽 5시 10분. 하남시 덕풍3동에 위치한 A인력사무소에서 만난 신모씨(56)는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이곳에 모인 20여명의 건설일용직 인부들은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지만 인력사무소에서 가끔씩  부르는 인부들 이름 뿐, 1시간 정도를 기다려도 사무실 전화벨은 울리지 않았다.

이들은 본인의 이름을 부르기를 기다리며 옹기종기 둘러 앉아 세상에 대한 희망과 푸념을 서로 늘어놓고 있다.

이 인력사무소는 매일 새벽, 각종 사연을 안고 있는 20대 초반부터 60대 중·후반의 건설일용직 인부들이 생계유지를 위한 일당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이곳으로 모이고 있다.

하지만 건설 부동산 경기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공사를 하는 현장이 많지 않다 보니 일감이 평소보다 절반 이상 줄었고, 허탕을 치고 되돌아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생계에 위협을 느낄 지경이다.

특히 하절기에 접어드는 6월부터는 그나마 있던 건설현장들마저 대부분 공사를 중단, 지역 인력시장마저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실직 가장들은 건설현장 등을 찾아 전전긍긍하고 있으나 건설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역 인력시장마져 크게 위축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원자재 값이 크게 뛰어 건설현장에서도 원가 절감 차원에서 현장 인부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일이 많지 않다보니 인부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일을 나가는 경우도 허다해 인력시장마저 흐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인력사무소에서는 단수노무자에게 지급하는 8만원의 일당을 6만원으로 내려 출혈경쟁으로 영업을 하는 곳도 생겨났다.

하지만 요즘 인부들은 일을 나가는 날보다 집에서 노는 날이 많아 가족들 얼굴 보기가 부끄럽다.

덕풍2동에 거주한다는 이모(45)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달에 20일 이상 일을 했지만 올해에는 한 달에 15일도 일을 나가기가 벅차다"고 말했다.

인력 사무소를 찾는 사람들의 사연도 구구절절하고 벌써 5월을 마감하고 있지만 건설 일용직 인부들의 일감부족 현상이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2년전 까지만 해도 식품관련 유통회사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했다는 조모(49)씨는 "회사의 경영악화로 명퇴를 하고 건설일용 인부를 하기 전에 시청의 공공근로, 택시기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며 "요즘엔 일감이 없어 몇 개월째 대학교 1학년인 아들의 등록금을 친척에게 빌려서 주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인력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는 하루에 80여명 이상씩 일을 내보냈지만 요즘은 50명도 내보내기 힘들다"며 "새벽에 인부를 보내달라는 전화를 3~4통도 받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정부가 신용불량자 구제가 아닌 진정 생계를 유지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며 "새 정부가 서민들이 삶의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시행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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