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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 경정장은 '엉킨 실타래'수·목 일확천금 '베팅' … 지역 기여도 '미미'

"말도 마세요. 수·목요일이면 미사리 경정 장은 아예 '무법천지'입니다. 불 법주·정차, 무단횡단, 돈 잃은 사람들의 고성방가까지…아이들볼까 두렵습니다."

   
▲ ⓒ 교차로저널
24일 하남시 미사동 경정장 본장. 일명 도박참고서라 불리는 경정예상지를 손에 든 사람들이 인사인해를 이루며 집결했다.

수·목일에 열리는 경정 게임에 베팅하기 위해서다. 경정장은 미사리에 위치한 본장을 비롯, 통상 장외지점이라 불리는 시설로 본장 이용이 용이하지 못한 다수의 고객을 위해 수도권 13개소, 지방 3개소 총 16개소가 운영 중이다.

하루 3000여명이 몰리는 미사리 본장의 경우 하남과 서울시민은 물론 멀게는 경기도와 강원도 등지에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 모(51·강원 춘천) 씨는 "오전 8시 경에  경정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춘천에서 출발했다"며 "지역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기 때문에 경기가 있는 수·목요일에는 어김없이 이곳을 찾고 있지만 10번 중 7번 정도는 돈을 잃고 간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 급증해 도박중독자의 양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미사리를 중심으로 인근에 검단산과 한강 등 청정지역 이미지가 집중돼 있어 환경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정경기가 열리는 오전 11시 2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미사리 경정장 일대는 쇄도하는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상경주의 경우 5000여 명의 이용객이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가 시작되면 사람들의 시선이 선수들에게 집중됐고 객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자신이 베팅한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고 1분 정도 지나 승패가 갈리고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하지만 불법 사행성 게임에 뛰어든 경우 대부분이 일확천금은커녕 가지고 있던 돈마저 다 날리고 그 여파로 가정까지 깨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이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만한 마땅한 시설도 전무한 상태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 모(46·하남시 신장동) 씨는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 위주로 사람이 더 몰리더라"며 "돈 잃은 사람들의 고함소리는 물론, 본인이 베팅한 선수가 입상하지 못할 경우 경정 예상지를  찢고 욕설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라고 말했다.

주민 최모(40·하남시 덕풍동)씨는 "수도권의 대표적 청정도시인 하남과 국제경기가 열리는 조정경기장에 이런 대형도박장이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한 뒤 "하남시의 랜드 마크인 미사리에 위치한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지역 이미지가 좋지 않아 시민들의 기피현상이 심해 일반 음식점 역시 적잖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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