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추가 질문을 받고 있다. ⓒ 교차로저널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의 정당공천 폐지를 공약한 바 있고, 민주통합당에서는 기초단체장은 정당 공천을 유지하되 지방의원은 정당공천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대선 후보들의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두고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출마예정자들은 과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정당 공천 폐지'에 합의할 수 있을까에 눈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

앞서 전국기초단체장협의회와 경기도기초단체장협의회에서는 공식적으로 '정당 공천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들이 이를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도 무게감을 싣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에서 정당공천 폐지를 주장한다 하더라도 민주통합당에서 이를 반대하면, 결국 여야 합의 불발로 정당 공천 폐지는 물거품 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가운데, 민주통합당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최고위원 후보들이 '정당 공천 폐지'와 '정당 공천 유지' 등 상반된 공약을 내세우고 출마해 지역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안민석 의원(안산, 3선)은 기자회견에서 "패권적 계파주의가 불치병이 되기 전에 누군가 나서야 한다"면서 "계파정치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안 의원은 "중앙당 공천권을 없애 당원에게 돌려주겠다"며 "그동안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해 왔던 공천심사위원회와 조직강화특위의 해체를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구체적으로 '정당 공천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본격적인 최고위원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와 반대로 정당 공천을 제대로 행사하겠다는 또다른 후보가 있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윤호중 의원(구리, 재선)은 기자회견에서 "당의 인사는 적재적소를 기반으로 한 인물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있어서도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공정한 심사와 경선방식이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회는 평등할 것이며 과정은 공정할 것"이라면 "당원 누구나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통해 정의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당 공천 유지의 뜻을 비췄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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