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치러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지난해 12월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성적표는 '민심'의 척도다.

특히 국회가 추진 중인 지방의원 소선거구제, 기초 단체장 정당공천제 배제, 선거연령 하향 조정(18세) 등 변화된 선거구도로 진행될 경우 역대 어느 선거보다 복잡다단한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년 3개월 남은 차기 지방 선거전은 여러 가지 변수를 담고 있다. 여·야 모두 연말까지 유력 후보군 타진에 나선 후 내년 1∼2월 공천정국에서 본격적인 후보 추스르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 것이 하남지역 유권자로 표현되는 표심의 쏠림으로 이어질지, 새로운 표심향방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지방선거 국면은 이미 시작됐다.

이에 따라 총선과 대통령선거에서 분출된 민심은 내년 지방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역 유권자들은 6.4 지방선거에서 하남시장으로 당선되는 후보자는 하남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총 인구수 15만여 명의 수도권 소도시인 하남시는 서울 강동구·송파구와 접하고 있는 지역으로 대부분의 주민이 서울지역에 직장을 둔 베드타운 주거 중심 도시로 노동자 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여기에 지역에 뿌리를 둔 특정 성씨의 대규모 집성촌과 자연부락, 택지개발로 조성된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유입된 중산층 등 다양한 유권자 층 때문에 표심을 얻기가 매우 어려운 지역이다.

최근에는 지하철 5호선 연장과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놓고 주민들의 감정이 격화되는 등 지역이기주의로 인한 님비 현상은 극에 달해 있다.

현재 지역여론은 새누리당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돼 있지만 앞으로 정치판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당선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총선과 대선 등을 종합해볼때 새누리당의 약진이 눈에 보이는 가운데 막판 민주통합당의 후보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어느 후보군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내에는 이교범 현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해야 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새누리당 후보와의 치열한 2파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5명 정도 거론되는 새누리당 후보군들도 당내 경선이란 첫 시험대가 그리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이번 하남시장 선거는 민주통합당의 권토중래냐, 새누리당의 선전이냐를 놓고 또 다른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공천을 둘러싸고 후보군들의 경선. 중앙 정치권의 낙하산 공천설 등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고 있어 선거전이 혼탁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의 선거구도는 막판까지 숱한 변수를 남겨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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