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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설 특수 기대했는데 한숨만"신장 전통시장·덕풍5일장을 가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이틀 앞둔 7일 오전 11시 20분 하남시 신장전통시장. 60여 곳의 점포에는 곳곳에 쌓여있는 제수용품과 선물세트.

   
▲ ⓒ 교차로저널
그러나 올해 들어 갑자기 오른 물가가 오른 데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물건을 구입하러 나온 사람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못했다.

제수용품을 구입하러 나왔다는 주부 정모(55)씨는 "대형 유통업체보다 전통시장의 물건 값이 훨씬 싸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이곳을 찾았는데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그나마 전통시장 상품권이 있어서 다행이지 현금 주고 물건 사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을 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신모(40) 씨는 "시금치와 숙주나물은 각각 1000원, 500원씩 올랐고 청양고추는 400g에 무려 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원이나 올랐다"며 "설을 앞두고 해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불경기에다 물건 값이 너무 올라 어떻게 장을 보아야 될지 겁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 ⓒ 교차로저널
설 대목을 기대했던 생선가게 주인 이 모(53)씨는 설 대목이 목전으로 다가섰지만 예년보다 턱없이 줄어든 매상에 푸념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대목을 기대했던 떡집도 한모(43)씨도 과일가게 주인도 조모(51) IMF 때보다도 못한 매상에 한숨을 내 쉬었다.

한 야채가게 주인은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공무원들이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장보기 행사도 실시하고 있지만 덕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설 특수는커녕 매출신장에 전전긍긍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날씨까지 꽁꽁… 손님발길은 뚝
"장사? '추석에도 이럴라'

설을 쇠는 세태가 바뀐 탓일까, 경기침체의 반영일까.

경기침체에 따른 물가인상 여파로 하남지역 신장 전통시장과 덕풍 5일장의 설 특수는 좀처럼 찾아 볼 수 없었다. 

   
▲ ⓒ 교차로저널

제수용품을 판매하는 안모(50)씨는 "확 줄어든 매상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팍팍한 삶의 편린을 내비쳤다. 안씨는 "딸네도 대전에서 제수용품 가게를 하는데 그곳도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하더라"며 "올해는 설에 팔 물건을 잔뜩 준비해 걱정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후 들어 찾은 덕풍5일장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3년전 까지만 해도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주부들이 이곳을 찾아 붐빌 시간이었지만 영하의 온도는 이날 이 시장을 한산하다 못해 고요하게 만들었다.

그나마 사람들이 자주 찾는 덕풍5일장은 사정이 나은 편에 속했는지는 드문드문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상품만 잔뜩 쌓아둔 채 빈 거리를 바라보는 상인들의 어두운 표정으로 가득했다.

   
▲ ⓒ 교차로저널

전통시장 울고 … 대형할인마트 웃고

전통시장의 명절특수가 옛말이 된 것은 대형유통업체의 잇단 하남지역 상륙에도 기인한다.

짧은 연휴라는 기대에 부응하듯, E·H·G 등 대형할인마트의 경우 '명절불황'을 다소 비켜나 있는 모습이다.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아케이드 설치 등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고, 지방자치단체도 재래시장 육성 지원조례까지 제정해 입체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 방증이다.

하남지역 한 대형할인마트 관계자는 "전반적인 내수경기의 침체 속에서도 선물세트와 상품권 매출이 그럭저럭 이뤄지고 있다"며 "그동안 경기침체로 고전했던 매출을 이번 설에 만회해야 하지 않겠냐"고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표출했다.

또 다른 할인마트 관계자는 "설 선물세트와 상품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었다"면서 전반적으로 선물세트 매출은 20%, 상품권 매출은 10%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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