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총선에서 광주지역에 출마해 당선된 노철래 국회의원(새누리당). 당선 이후 약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교차로저널은 노 의원의 그동안의 행적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10일, 새누리당 광주시당협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노 의원은 광주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동분서주, 현안 해결을 위해 뛰어 다녔던 일화를 소개 했다. 당선 이후 시급히 풀어야 할 광주지역의 6대 현안을 정하고, 이 현안과 관련된 정부와 자치단체, 공공기관 관계자를 만나 실마리를 풀어갔다는 노 의원. 그가 말하는 현안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 ⓒ 교차로저널

구 등기소부지, 주차장 활용 가능해 져
경안동 중앙로에 위치한 구 광주등기소 부지. 이 곳은 광주등기소가 송정동 행정타운으로 이전하면서 현재는 공터로 남아있다. 장기간 동안 공터로 남아있다 보니 청소년들의 위해장소가 되는 등 지역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경안동 주민들은 이 부지를 시가 사들여 부족한 중앙로 공용주차장으로 활용해달라는 민원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광주시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공용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유지 사용허가를 수차례 건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2010년 국무회의를 거친 후 이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고, 현재까지 133억원 대의 매각입찰이 4회에 걸쳐 유찰된 상태. 따라서 해결이 없는 상태다. 광주시도 133억원을 들여 이 부지를 사기엔 재정적 부담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 문제에 대해 노 의원은 국유재산 매각과 관련이 있는 3개 부처, 즉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감사원을 찾아 구 광주등기소 부지의 주차장 활용을 적극 제기했다. 그 결과 3개 부처는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부지가 매각되기 전까지 광주시가 주차장으로 활용해도 된다는 결론을 맺고 최근 관련 공문을 광주시에 보냈다.
노 의원은 "2년이 됐든 5년이 됐든, 구 광주등기소 국유지가 매각이 되기 전까지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경안동 주민은 물론 중앙로를 찾는 광주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배재 터널공사, 성남시장과 정치적 담판
출퇴근 시간이면 만성 교통체증이 있어 '짜증길'이 되고 있는 광주~성남을 연결하는 이배재 터널. 이 곳의 도로를 확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배재 터널공사가 광주시와 성남시의 이해가 엇갈려 10여년째 표류하고 있다. 성남시의회가 성남시민에게는 직접적 혜택이 없다며 관련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노 의원은 일부러 출퇴근 시간에 이배재 터널 도로를 이용해 보면서 이 문제를 오랫동안 끌면 안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래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담판을 지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 노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이고 이 시장은 민주통합당 시장이어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것이 다소 부담이 될 것이란 생각도 있었지만, 밀어부치기로 했다.
점심식사 장소를 목현동 음식점으로 정하고, 그 곳으로 이 시장을 초대했다. 이 시장은 이배재 터널을 통과해 와야만 음식점에 도착할 수 있는 장소다. 이 시장도 직접 도로혼잡을 경험해 보라는 노 의원의 작전이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논의된 이배재 터널 공사 문제는,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성사됐다. 정치적 담판이 이뤄진 것이다.
이 자리에서 노 의원은 "광주시민, 성남시민 따로 보지말고 모두 대한민국 국민으로 보자"며 "첨단과학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도로가 좁아서 서울 한번 가는데 (광주~서울 약 40km밖에 안되는데)2시간 넘게 걸려서야 되겠는가"라는 것을 명분으로 내 세웠다. 지역적 이기주의를 버리고 광주시민이나 성남시민 모두 SOC의 혜택을 받게 하자는 것이었다.
이후 이 시장은 성남시의회 설득에 나섰고, 광주시의회와 성남시의회가 관련예산을 편성해 이르면 내년초면 착공이 가능하게 됐다.

제2영동고속도로, 원주국토관리청 '혼쭐'
민간자본 1조2천억원을 들여 광주~원주간 56km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는 곤지암을 시발점으로 홍천과 양평을 거쳐 원주까지 연결되며 2018년 평창올림픽 개최 이전에 준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 제2영동고속도로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광주시의 현안문제가 있었다. 도로 설계를 보면 광주지역 IC를 이용하기 위해 광주시민은 상행선의 경우 9.5km, 하행선은 4.5km를 우회해야만 도달할 수 있다. 에둘러 가야 한다는 것.
사실을 안 노 의원은 도무지 이해가 안된 사항이었다. 즉각적으로 관련부처인 원주국토관리청 책임자와 광주시 고위 공무원을 배석한 가운데, 이 문제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노 의원은 "광주시가 땅을 내 놓고 제2영동고속도로를 건설할 수 있도록 했는데, IC를 이용하려는 광주시민이 거의 10km를 이동해 이용해야 한다면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강력한 노 의원의 문제 제기에 원주국토관리청은 광주방향 IC의 설계변경을 약속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천엔 있는데, 광주에는 왜 세무소가 없지?
노 의원은 국세청장과도 광주시 현안을 논의했다. 노 의원은 국세청장에게 "인구 30만명을 목전에 두고 4천7백여개의 기업이 있는 광주지역에는 세무소 출장소만 있고, 인구 20만을 갓 넘기고 5백여개의 기업이 있는 이천시에는 세무소가 있다"고 따졌다.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광주지역 기업인들이 세무 업무를 보기 위해 이천시를 오가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거기에 낭비되는 시간이 기업 경쟁력을 해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말에 국세청장도 동의해 곧바로 절차를 밟았다.
국세청장의 의견을 들은 중부국세청은 세무관련 민원처리량을 검토해 보니 광주지역이 이천지역보다 훨씬 많다며 광주지역에 세무소가 설치되야 하는 타당성을 시인했다. 그래서 이천세무소는 그래로 두되, 광주지역에 광주세무소를 설치하기로 하고 행정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자동차전용도로, 야간작업이라도 해라"
성남~장호원을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 사업이 지지부진이어서 광주시민들의 심기가 불편해 있다는 것을 노 의원이 간파했다.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한 노 의원은 사업 시행사인 H사를 찾았다. "정부가 부도나지 않는한 공사대금 지급에는 차질이 없으니, 공사기간을 대폭 단축 시켜라"는 주문을 냈다. "야간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냈다.
이에대해 H사가 "야간 작업은 노임문제는 물론 인부들이 꺼려한다"며 난색을 표명했지만, 강성인 노 의원을 꺾을수는 없었다. 결국 섬말~직리교차로 구간이 야간작업 끝에 지난 추석에 개통됐다. 이어 광주지역의 남은 구간도 2013년 3월과 추석전에 모두 개통하기로 했다. 예산문제도 연 수백억원씩 투자하던 것에서, 내년에는 1천2백억원을 투자해 집중하기로 했다.
노 의원은 "예산도 큰 문제인데 찔끔찔끔 투입하면 공사구간도 그만큼 미뤄질 수 밖에 없다"면서 "1천억 이상씩 투입하는 것으로 재정기획부와 이야기가 끝났다"고 전했다.

"2천억3백억은 안돼, 3천6백억원 달라"
성남~광주~여주간 복선전철, 광주시는 물론 여주 등 경기동부 국회의원들도 "빨리 공사를 끝내자"는데 의기투합했다. 이들 지역 국회의원들은 고흥길 특임장관과 김동연 기획재정부 2차관을 만나 예산을 늘려서라도 공사에 속도를 내자고 했고, 그 선봉에 노 의원이 섰다.
결국 정부는 내년에 3천6백억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이는 당초 계획했던 2천3백억원보다 무려 1천3백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노 의원은 "매년 3천6백억원씩 예산을 들이면 2015년이면 복선전철 개통이 가능하다"며 "경기동부지역의 낙후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위해 있는 인맥 없는 인맥 다 동원"
대선을 앞둔 지금 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 특별직능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박 후보를 대신해 전국을 돌려 지역선대위 간부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노 의원은 "바쁜 대선정국이 지나면, 또다시 광주만을 위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상임위는 법사위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광주지역에 드리운 규제를 푸는 법 개정의 문제는 상임위에서 풀어가고, 법이 아닌 예산으로 풀어가는 기간산업 등은 불도저처럼 일을 해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노 의원은 "광주가 낙후됐다는 말은 이제 없을 것"이라며 "광주가 수도권의 중심축이 되게 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모두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규웅 기자  aa5767@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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