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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건설현장 일자리가 없어요."공치는 날 수두룩 '최악의 추석'

"하남지역에는 건설관련 일자리가 거의 없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짝을 이뤄 원정 인력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요. 추석이 내일이면 추석연휴 인데 집에 빈손으로 들어가기가 겁이 납니다."

   
▲ ⓒ 교차로저널
건설관련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한다는 이모(55) 씨의 푸념 섞인 하소연이다.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놀아야 하느냐"며 하소연 하는 일용직 건설 근로자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실제로 28일 오전 5시경 하남시 덕풍동 A직업소개소에는 40∼50대로 보이는 30여 명이 짙은 어둠 속에서 모여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필요에 따라 직업소개소 관계자의 선택이 이뤄진 후 이중 15명이 일거리를 배당 받았다.

이곳에는 지난해 같은 시기 일용직들이 일주일에 평균 4일 이상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1~2일이 고작이다.

10년 경력의 조모(48) 씨는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요즘 일을 배당받는 날은 횡재하는 날"이라며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조금씩 늘어나야 할 일자리가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이번에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걱정을 늘어놓았다.

그는 "지난해부터는 이곳에 나와도 일거리를 받는 날는 10일도 채 되지 않는 데다 비오고 눈 오는 날에는 일을 하지 못해 한 달 수입으로 환산하면 70만 원 선 밖에 안 돼 건설 사업이 많은 지역으로 일거리를 찾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부 최모(63)씨는 “건축 인력시장을 찾는 구직자들은 늘지만 일거리를 줄 건설회사는 오히려 줄고 있다”라며 "운이 좋아 일을 잡더라도 일당 등 처우가 형편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 교차로저널
하남 건설일용직 일당 타 지역보다 적어
업체 자금난으로 평균보다 20% 하락

지난 8∼9월 잦은 비와 초강력 태풍으로 두달여동안 작업을 한 날이 20일도 안돼 공사 진척에 따른 기성을 받지 못해 일부 중소 건설업체는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남지역 건설관련 근로자들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는 타 지역으로 원정을 가거나 13만∼18만 원의 일당을 받을 수 있는 전문기술을 배우는 인부들까지 처자식들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한 가장들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28일 하남지역 건설 분야 근로자들에 따르면 현재 공사현장에 투입되는 단순노무직의 노임은 평균 7만원에서 기능공의 경우 최고 15만원 수준이지만 이중 소개비 10%와 교통비 3000정도를 인력공급업계에 내고 나면 이들의 일당은 더욱 줄어든다.

수도권 지역 건설현장에 공급되는 건설 근로자들의 분야별 평균 일당은 대략 ▲콘크리트공 8만원 ▲방수공, 전기·설비공 9만∼10만원 ▲형틀목수 12만원 ▲철근공, 미장공 13만원 ▲타일공, 인테리어 목수 15만원 수준.

하지만 하남지역 단순노무직의 평균 노임은 이보다 약 20%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수도권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전국 평균보다 낮아진 것으로 지역 건설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일용직으로 일하다 2년 전 전기용접기술을 배워뒀다는 김모(49) 씨는 "올해처럼 이상기온으로 인해 일거리가 없을 경우에는 전문기술을 배운사람들이 그나마 생활형편이 나은 편"이라며 "하지만 하남지역에 일이 없어 전국을 무대로 목수를 반장하는 팀에 들어가 돈벌이를 위해 수개월을 처자식들과 떨어져 타지 생활을 해야하는 고충이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B직업소개소 안모(57)씨는 "5년 전만 해도 풍산지구를 중심으로 메이저급 건설사들이 중심이 된 아파트 등 대형공사 프로젝트가 많았지만 이들 현장 대부분은 대기업들이 소속된 지역에서 인력을 수급하고 있다"며 "건축경기가 위축되면서 지역 인력 수급이나 평균 노임은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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