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기간 내에 반납해주세요."

▲ ⓒ 교차로저널

특히 오씨가 필요한 취업관련 전문서적은 아예 빌리기가 힘들 정도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취업준비생의 경우 책값을 아끼기 위해 전문도서를 장기간 빌리거나 빌린 뒤 연체하는 경우도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시립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주부 신모(37·하남시 덕풍동))씨도 도서관에서 신간도서를 빌려 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서점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베스트셀러나 장편 소설의 도서관에 입고됐다는 소문이 나자마자 감쪽같이 사라져 본인 차례는 언제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신씨는 "인기 있는 서적의 경우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느니 차라리 책 한 권을 사겠다"고 말했다.

▲ ⓒ 교차로저널

올 들어 하남시가 운영하는 도서관의 도서 대출건수가 늘면서 책을 반납하지 않는 건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시 나룰·시립도서관이 지난 2010년 6월부터 올 5월까지 대출된 85만7,801권 중 0.09%인 8만2,767권이 410권이 미납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하남시립도서관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서 대출자가 대출 기한을 넘겼을 경우 반납예정일 2일 전과 반납예정일 1일 후에 문자 메시지 전송, 연체자의 거주지로 우편독촉장 발송과 함께 반납독려와 현장출장을 실시하고 있지만 회수는 쉽지 않다.

또 ▷30일 이상 1년 ▷ 100일 이상 2년 ▷200일 이상 연 체시 3년 동안 대출정지 부여하는 한편 위 규정 적용에도 불구하고 미 회수지 변상 또는 '지방세 기본법'의 체납관련 규정 준용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하지만 도서관측이 책 회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일부 도서 대출자 중에는 책에 낙서를 해 놓아 눈살을 크게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를 제재할 수 있는 강제 조항이나 관리규정이 없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독서를 함으로써 쌓여가는 많은 지식만큼 지역주민 모두가 이용하는 도서관에 대한 성숙한 이용문화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동반되어 책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남시의 모습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도서 대출자의 경우 고의로 책을 훼손한 뒤 반납하기도 한다"며 "책을 대출해 줄 때 책의 상태를 확인하지만 자동 반납기로 반납된 도서 가운데 일부는 일부러 낙서를 한 경우도 있다"고 추락하는 시민의식을 꼬집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