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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학부모 입맛이 너무 까다로워요"학교급식 영양사 식단 짜기 '속앓이'

"학생들의 입맛은 까다롭기 때문에 식단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어요."

   
▲ ⓒ 교차로저널
'영양사'라는 이름으로 10년 이상을 학교에 근무한 김모(40)씨의 고민이다. 식사 패턴을 급격하게 변화시키면 학생들의 소화기관에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어 평소에 즐겨먹으면서 위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반찬을 준비하되 균형 잡힌 식단 구성이 중요하기 때문.

최근 하남·광주지역 일선 학교 영양사들이 학교 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과 요구가 늘면서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들의 식단을 짜야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특히 식중독 등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학부모들의 요구와 항의는 많아지는데, 정작 교육 당국 차원의 대책이나 가이드라인 없이 모든 게 일선 학교에 내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을 중심으로 급등한 식재료 물가가 여전히 고공비행을 하고 있지만 급식비에는 변함이 없어 식단 구성이 쉽지 않은 일선 학교 영양사들은 식단 부실 우려를 지적하며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하남·광주지역 유치원을 포함, 초·중·고등학교의 학교급식에 투입된 영양사는 모두 130여명.

이들 영양사들은 아이들의 입맛 맞추기는 물론 식중독 등 수인성 전염병 발생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노력에도 게을리 할 수 없는데다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식단계획을 세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일선 학교 학부모들은 "생선이나 육류 종류를 더 넣어주세요", "잡곡과 친환경 농산물의 비율을 더 높여주세요", "인스턴트 식단을 줄여주세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 많이 주세요." 등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영양사들은 1주일~1개월 단위의 식단을 가정통신문이나 학교 홈페이지 급식게시판을 통해 일일이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A초등학교 영양사는 "학부모와 아이들의 식단에 대한 요구사항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행정기관이 예산을 탄력적으로 추가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학부모와 아이들의 의견에다 영양을 고려한 식단을 짜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B중학교 영양사 김모(33)씨는 "무상급식 실시로 교육청과 자치단체의 끼니당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급식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너무 많다"며 "잡곡을 늘리면 주식비가 올라가기 때문에 반찬의 질이 떨어지는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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