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 찾아 삼만리', 단 한번도 산삼 구경을 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 반면 자연산삼과 똑같은 산삼을 재배하는 영농법인이 있다. 퇴촌산양산삼영농조합 전주필(61)대표는 후자의 경우다. 신기할 정도다. 그만큼 산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 교차로저널

그가 처음부터 산삼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13년 전 지인의 소개로 심마니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전 대표의 산에 심마니가 뿌려놓은 산삼씨앗이 발아를 시작하면서 산삼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발아된 산삼을 발견했던 지난 99년,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면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진단다.

마치 갓난아기의 어여쁜 손이 생각났단다. 그 때의 흥분이 지금, 산삼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도록 만들었다.

그를 따라 산을 올랐다. 그 흔한 산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산을 오를 때마다 그에게 길을 인도하는 건 막대기 하나뿐이다. 길을 만들어 놓으면 그만큼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산삼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산이 가파르다. 산에 대한 호기심이 없는 사람이 아니면 오를 마음이 쉽사리 생기지 않을 정도다. 오직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주변조차 돌아보지 않았지만 이미 지나온 곳이 모두 산삼으로 가득 찼다는 걸 그의 말을 듣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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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양삼 재배에 '올인'
2만여 평에 씨 뿌려… 효자노릇 톡톡
 
삶에 또 한 번의 기회를 줄 것만 같은 산삼 재배를 위해 전 대표는 산양산삼에 인생을 걸었다. 산삼에 대한 정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쫓아갔고 관련 서적을 꼼꼼히 살폈다.

2005년부터 무갑산 자락 산새 곳곳에 삼씨를 뿌리고 인고의 세월을 버텨 6∼13년생 산 양삼 수확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삼은 산 양삼(山養蔘)으로 말 그대로 산에서 자란 삼을 일컫는다. 흔히 말하는 산삼이 바로 이것이다. 경외스럽기만 했던 산삼이 전 대표에 의해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퇴촌산양산삼영농조합은 산삼 씨앗을 산에다 그대로 뿌려 산삼과 같은 환경에서 재배하는 산양산삼을 퇴촌면 원당리 등 2만여 평에 재배해왔으며 앞으로 규모를 늘려 갈 계획이다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산양삼은 모두 1만 5,000여 만 주로 삼림 속에서 사람의 도움 없이 천연적으로 자라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가급적 산삼과 약효가 동격인 삼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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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이나 항당뇨작용, 심장강화에 특효
임상결과 통해 입증, 가격은 자연산삼의 20% 수준

각종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잎과 줄기의 사포닌 성분이 인삼의 10배, 홍삼의 5배 정도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산양산삼은 항암이나 항당뇨작용, 심장강화 간 기능 및 위장기능강화, 스트레스 해소 및 강장효과, 빈혈효과, 허약체질개선에 좋다. 가격도 자연산삼의 2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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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 원짜리 천종산삼 한 뿌리보다 산양산삼 1000뿌리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실제 임상실험에서 밝혀냈다.

전 대표에게는 또 다른 하고픈 일이 있다. 바로 산양산삼에 대한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다. 온갖 설(說)이 산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조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보다 학술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퇴촌산양산삼영농조합이 활성화 되면 청정 퇴촌지역에 걸맞는 새로운 소득 작물로 부상하고 전국에서 산삼을 직접 체험하기 위한 체험 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전 대표는 앞으로 대량 소비 가공처의 유통망을 확보해 판매를 촉진시킬 계획이며 홈페이지를 구축, 산삼에 대한 자료제공과 인터넷을 통한 판매도 함께 병행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요즈음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백년 묵은 산삼'등은 과장`확대 포장되기도 하며 일부는 중국 등지에서 캐온 산삼이 국내산 산삼으로 둔갑되기도 한다"며 "

산양산삼을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산삼주를 출시하고 있으며 뿌리당 가격도 자연 삼의 20%수준으로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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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촌산양산삼영농조합 찾아오는 길

중부고속도로 경안IC에서 빠져나와 퇴촌 방향으로 우회전한 후 20여 분(8㎞) 정도 직진하면 원당리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1차선 따라 약 1㎞ 가면 된다. (☎031-764-3384)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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