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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기름 값 비싸 차 안 굴리는 게 돈 버는 일"2100원 돌파, 하남 시내버스 승객 증가세

"기름 값이 2100원을 돌파하면서 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조차 부담스럽습니다."

   
▲ ⓒ 교차로저널
하남시 신장동에 사는 회사원 장모(47) 금년 초 부터 대폭으로 소비자 물가에다 최근 휘발유 값마저 2100원을 돌파하며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장씨는 "하루를 자고 나면 올라 있는 기름 값 때문에 이제는 운전하는 것이 겁이 난다"면서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치솟는 생활필수품과 초고유가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기름 값을 비롯한 소비자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피해는 서민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주부 강모씨(39)는 23일 하남지역의 대형마트에 갔다가 뜀박질 친 소비자물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라면, 두부, 채소, 과자나 음료 등 오르지 않은 게 없을 정도로 폭등한 소비자물가를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금년 초 부터 생활물가와 유가·원자재값 등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폭등하고 있다. 서민들과 중소기업들은 뛰는 물가에 “견딜 수 없다"며 아우성이다.

특히 화물업체나 택배업체의 경우 연일 치솟는 유류가격에 '좌불안석'이다.

하남지역 화물운송업체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화물 이용객들이 갈수록 줄고 있는데다, 기름 값까지 올라 이삿짐과 택배 등 화물업계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고유가로 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하남시민이 늘고 있다.

   
▲ ⓒ 교차로저널
덕풍1동에 거주하는 오모씨(53)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성수동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하기 위해 자신의 승용차를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 놓고 대중교통인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RV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어 경유를 사용하지만 5만원어치 넣어봐야 3~4일 밖에 탈수 없어 아예 차를 세워두고 먼 길 갈 때만 이용하고 있다.

직장인 동료 3명과 카풀을 하고 있다는 김모(38·하남시 신장동)씨는 "하남의 휘발유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서면서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는 동료들이 급증하고 있다

"며 "같은 지역에 사는 동료들과 카풀을 한 이후 일주일에 5만 원 정도의 기름 값을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가구 부품을 생산하는 이모씨(40)는 요즘 들어 자동차 이용을 자제하는 대신 자주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휘발유 값이 2000원대를 눈앞에 두면서 자동차가 애물단지라는 생각에 아예 차를 처분할 생각까지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한 달 평균 30만 원 정도이던 유류비가 불과 5~6개월 사이 40여만 원으로 늘 은데 이어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신모씨(51)는 눈만 뜨면 기름 값이 올랐다는 뉴스에 울화가 치민다. 영업을 하고 있어 직업특성 상 차량을 많이 이용하는 신씨는 지난해 한달 평균 차량 유류비가 25만원 이었는데 지금은 50만원이 들어간다며 급한 용무가 아니면 대중교통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반면 주유소업계는 최악의 경영상황을 맞아 일부 은행들과 협정을 맺어 주유실적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던 적립식 카드 대신 할인카드 판매에 적극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주민 홍모씨(52·하남시 풍산동)는 "각종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고민"이라며 "오는 12월 대선을 통해 선택되는 새 정부는 경제 활성화와 뛰는물가를 잡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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