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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장수(長壽)를 기원하며..

 

   
▲ 정채기 강원관광대 교수
왜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살까? 왜 모든 연령대에서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일찍 죽을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사람의 기대수명은 여성의 경우 82.5세, 남성의 경우는 75.9세라고 한다. 주변에서 남편을 앞세우고 홀로 사는 여성분들이 많은 것을 보아도 남성은 여성보다 일찍 죽는 것이 분명하다.

과학적인 데이터와 의학 연구?경험에 비춰볼 때 남자들은 여자보다 10년 정도 일찍 죽는데, 이는 타고난 유전적 기질 탓이기도 하고 남자들의 사회적 역할과 그 수행 방법이 잘못된 탓이기도 하다.

즉, 남성이 유전적으로 취약하고 사회적, 심리적으로도 그러하며, 또 위험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많고 음주, 흡연 게다가 스포츠에 대한 열광도 한 몫을 차지한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교수인 마리안 J 레가토는 <왜 남자가 여자보다 일찍 죽는가?>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남자의 수명이 여자보다 짧다고 지적한다.

매년 미국 내 최고 명의(名醫)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는 性인지의학 분야의 개척자로도 유명하다. 레가토 교수는 남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가장 큰 원인이 `우울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남자다움이라는 전통적인 통념에 갇혀 마음속 응어리를 혼자 삭이는 남자들의 폐쇄적인 행위가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온갖 치명적인 질병과 자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자살 시도는 여자들이 더 많이 하지만 실제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는 남자가 여자에 비해 4배나 높아 성인 남자의 사망원인 중 세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6년 실시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울증에 걸린 환자가 자살을 시도할 확률은 10~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남자의 짝짓기 능력은 다른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 외에도 가족들을 위해 자원을 축적해야 하는 힘까지 포함한다.

이런 일은 당연히 혈족을 지키는 데는 유리하지만 질병에 대한 민감성과 각종 상처에 더욱 약해지는 몸은 물론 더 나아가 죽음이라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남자들은 성장하면서 온갖 명령과 통제에 시달리면서 살아간다. "함부로 불평하지 마라. 고통과 상처를 힘껏 떨쳐버려라. 사회와 가정의 안정을 위해 어떤 위험한 도전에도 용감히 맞서라." 결국 세상은 남자들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며 용감하게 임무를 완수하라고 요구하지만 그들이 겪어야 할 고통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강요한다.

여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슬픔에 대해 마음을 쉽게 터놓고 말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수다를 떨며 얘기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금기사항에 가까울 정도로 속마음을 얘기하지 않는다.

설령 누군가를 만나 마음속 비밀을 털어놓더라도 기껏 들을 수 있는 충고는 "참으세요!"라는 말뿐이다. "인내하고 또 인내하라! 그래야 남자답다!" 남자의 응어리진 마음은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남자들은 지역과 체제를 초월해서 여자들보다 두 배 정도 더 많이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우울증은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암적인 존재다. 심장병, 고혈압, 뇌졸중, 각종 감염 등 질환을 앓고 있는 남자 대부분은 상당한 우울 증세를 보인다.

우울증은 남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각종 합병증으로 나타난다. 따지고 보면 암과 심장병도 스트레스성 우울증이 원인이다.

암은 45~54세 남자들에게 두 번째로 높은 사망원인이며 모든 죽음에서 23%를 차지한다. 암은 55~74세 남자들의 전체 사망원인 중 33.4%를 차지한다. 

이 맥락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일찍 죽는 10가지 이유'를 보면 다음과 같다. △유전적인 결함이 있다. △자궁이 남아들에게 불리한 구조다. △발달장애 위험이 높다. △생물학적으로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높다. △관상동맥질환이 잦다. △우울증이 죽음으로 이끈다. △위험한 직업에 더 많이 참여한다. △과다한 흡연과 음주가 사지로 몰아넣는다. △비만이 적이다 △노년의 무력감이 죽음을 앞당긴다. 

끝으로 레가토 교수가 제시하는 '남자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10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하라.△의사와 가깝게 지내라.△무모한 행동을 남자답다고 착각하지 마라.△비만을 예방하라.△흡연은 장수를 가로막는 최고의 적이다.△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라.△과도한 운동을 피하라.△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해소하라.△노년의 무력감에서 벗어나라.△나만은 예외라는 생각을 버려라.

정 채 기(강원관광대학교수, 한국남성학연구회장)

 

 

정채기 교수  chung294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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