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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서판(身言書判)에서 루키즘(lookism)까지...

 

   
▲ 정채기 강원관광대 교수
작금에 ‘키도 권력이다!’(니콜라 에르팽) 라는 책과 ‘피부도 권력이다!’ 라는 어느 화장품 광고 카피를 핵심 원리로 한, <외모가 경쟁력이다!> 라는 시대상황적 실상과 강박이 적나라하다.

이에 대한 서양식의 진단과 용어가 바로 <루키즘(lookism)>인데,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과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외모지상주의(외모차별주의)’가 그것이다.

루키즘의 국내·외적 압축에 압권은 ‘21세기 신흥종교’로서, 전 세계 수억에 달하는 신도 겸 환자를 거느리고 있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라 한다.

미국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새파이어(William Safire)가 2000년 8월 인종·성별·종교·이념 등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차별 요소로 ‘외모’를 지목하면서 이 루키즘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이는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뿐 아니라 인생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 또는 그러한 사회 풍조를 말한다.

곧 외모가 연애·결혼 등과 같은 사생활은 물론, 취업·승진 등 사회생활 전반까지 좌우하기 때문에, 외모를 가꾸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다(예: 키에 대한 논쟁과 집착-루저 파문, 얼굴 및 피부 성형의 중독 등의 문제)

이 외모지상주의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일상을 파고든 채 사실로 존재한다. 최근에 한 결혼과 미팅 관련 업체에서,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남녀의 상징성’ 즉, 남녀의 가장 매력적인 상징은 무언가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남자를 상징하는 가장 이상적인 외모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여성 3명 중 1명(36%)이 ‘오똑한 콧날’이라고 답했다.

이외 ‘쌍꺼풀 없는 눈’(31%), ‘근육질 몸매’(24%), ‘구릿빛 피부’(9%)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여자를 상징하는 가장 이상적인 외모의 특징’에는 남성의 절 반 가량인 44%가 ‘긴 생머리’를 선택했다.

그 뒤를 이어 ‘하얀 피부’(28%), ‘눈웃음’(15%), ‘S라인 몸매’(13%) 순으로 드러났다.

긴 생머리 선호와 관련하여, 외국의 어느 여배우는 “긴 머리 때문에 결혼했고 짧은 머리 때문에 이혼했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어 ‘남자를 상징하는 가장 이상적인 이미지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여자 42%가 ‘남자다움’이라고 답했으며 ‘스마트함’(25%), ‘부드러움’(22%), ‘터프함’(11%) 순으로 답했다. 같은 질문에는 남성 44%가 ‘여성스러움(47%)’을 택했다.

‘상냥함’(19%), ‘도도함’(18%), ‘털털함’(16%)은 그 뒤를 이었다. 설문을 조사한 업체 측은 "시대가 변하고 남녀의 역할 구분이 모호해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남자는 남자다움을, 여자는 여성스러움을 가장 이상적인 남녀의 이미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서양의 루키즘과 우리의 현대적 외모지상주의는, 사실 동양권(한국) 문화 원리로서 아주 오래 전의 명확한 근거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신언서판>이다.

신언서판은 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등용하는 시험에서 인물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던 몸(體貌), 말씨(言辯), 글씨(筆跡) 그리고 판단(文理)의 네 가지인데, 그 중 제일 우선이 <신>이다. <당서>(唐書)의 선거지(選擧志)에 의하면, 무릇 사람을 가리는 방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身(신수)이니 풍채나 외모가 풍성하고 훌륭한 것을 말한다. 둘째는 言(말씨)이니 언변이나 말투가 분명하고 정직하며 바른 것이다.

셋째는 書(문필력)니 글씨체가 굳고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넷째는 判(판단력)이니 글의 이치가 우아하고 뛰어난 것(문리가 익숙함)을 말한다. 당나라에서는 이를 모두 갖춘 사람을 으뜸으로 덕행·재능·노효(勞效)의 실적을 감안한 연후에 등용하였다.

오스카 와일드는 "어리석은 사람이 외모를 무시 한다"고 했다. <첫인상의 3가지 법칙과 CHES법칙>에 보면 첫인상에 대한 3가지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①5초의 법칙: 첫인상은 단 5초 만에 결정된다. 이 같은 순간성은 강력함 힘을 발휘해 ‘첫인상의 초두효과’를 보여준다. 첫인상 이후의 정보는 효과가 약화된다. ②콘크리트 법칙: 첫인상은 콘크리트처럼 굳어져 바꾸기가 어렵다. ③부정성의 법칙: 한번 구겨진 인상은 회복하기 힘들다.

정 채 기(강원관광대학교 교수, 한국남성학연구회장)

정채기 교후  chung294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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