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밤 10시경 하남시 신장동 PC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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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중간에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지만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담배연기가 실내에 그대로 퍼지고 있었고 심지어는 초등학생 사이에서 성인 2명이 버젓이 흡연을 해 옆자리의 학생들이 기침을 하는 등 괴로운 표정이었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던 이모(17)군은 "PC방 전체에 담배연기가 자욱해 이곳이 금연구역인지 전혀 몰랐다"며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워도 주인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PC방, 만화방, 오락실 등 다중이용업소등을 금연구역을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일부 업주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하남시보건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공공기관과 공중이용시설, 영업장 면적이 150㎡ 이상인 음식점과 PC방 등의 시설에 대해 일정 부분을 금연구역으로 정하고,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법(금연법)을 지난 2003년 7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45평 이상의 음식점이나 PC방 등 금연과 흡연구역을 구분해야 하는 영업장들은 단속 초기에만 해도 재떨이를 없애고, 금연구역에서의 흡연행위 자제를 요청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행정당국의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PC방의 경우 국민건강진흥법 시행규칙에 따라 칸막이 설치와 금연·흡연구역을 나눠야 하는 데도 손님이 끊기는 것을 우려해 일회용 종이컵을 제공하면서 흡연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곳을 찾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간접흡연의 피해를 보고 있다.

주민 한모(39·하남시 신장동)씨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PC방을 찾았을 때는 손님들이 담배를 피우면 아이들이 호흡 곤란을 호소한다"며 "지켜지지 않는 법을 무엇 때문에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덕풍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임모(34)씨는 "손님이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더라도 솔직히 자제요청을 하기 힘들다"며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워도 손님들과 마찰이 생기거나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 제지를 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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