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지역 주유소들의 기름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격담합 의혹과 함께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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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값은 ℓ당 1969∼2149원으로 인근 광주와 남양주 등의 1893원∼2055원에 비해 75∼90원 가량 비싸며 경유도 이 지역들에 비해 30원 정도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료비 부담을 느낀 대부분의 하남지역 운전자들과 외지인들도 성남·광주·남양주 등 가격 여건이 좋은 곳으로 몰리면서 이 지역 업체들의 주유소들이 성업중이라는 게 시민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양주·김포·수원 지역에 저유소가 있어 운반비가 적게 드는 등 가격인하 여건이 좋은 데도 이 지역 주유소의 기름값이 주유소별로 큰 편차 없이 일정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주요소끼리 담합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시민 홍모(45·하남시 신장동)씨는 "인근 지역 주유소보다 ℓ당 최고100원 가량 비싼 기름을 넣다 보면 억울한 생각이 든다"며 "더구나 자율경쟁시대에 대부분의 주유소 기름값이 비슷하다는 것은 담합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A 주유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유소가 영세한 데다 최근 연일 고유가시대로 인해 이윤도 박하고 카드수수료 사은품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사실 남는 게 없다"며 "셀프주유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는 있지만 비싼 휘발유 가격은 주유소의 입장에서도 매입 과정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유소가 고시가 이하로 받기 때문에 실제 담합 여부를 가리기는 쉽지 않다"며 "주유소에 대한 조사를 펼쳐 담합이 사실로 드러나면 과태료를 물리는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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