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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엄마 목숨 구한 이기홍씨인명구조 시 상처로 200여 바늘 봉합

   
▲ 수해 때 아이와 엄마를 함께 구한 이기홍씨 ⓒ 교차로저널

 “누구라도 저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아이와 엄마를 구했을 것입니다. 비록 몸에는 큰 상처가 났지만 그래도 소중한 생명을 구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수해복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서 그 당시 이웃들의 인명을 구한 시민들의 활약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아이와 엄마를 구한 시민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이기홍(38세)씨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으로 지난 7월 27일 오전 11시경 집중폭우에 따른 경안천 범람으로 침수된 송정4통 주택가에서 목숨이 위태로운 아이(5세)와 엄마를 구조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인명구조에 나섰다는 것.

당시 이씨는 순식간에 물이 들어 닥치는 광경을 목격하고 우선 반지하방에 계시는 홀어머니(79세)를 건물 3층으로 피난시킨 후 귀중품을 찾으러 다시 내려갔으나 그 사이 집에 물이 많이 들어차 들어가질 못하고 있었다. 그 때 인근 건물에서 ‘살려주세요’라는 아이의 황급한 목소리가 들려 무작정 그 곳으로 향했고 그 곳에는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한 아이와 엄마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결국 이씨는 목숨을 건 사투 끝에 아이의 아빠와 함께 방범창을 부수고 아이와 엄마를 무사히 구조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당시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는 상태였다”며 “아이와 엄마를 반드시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그 당시를 회고했다.

   
▲ 인명구조 시 열상으로 200여 바늘을 봉합한 상처 ⓒ 교차로저널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방범창 유리를 맨 손으로 깨면서 왼쪽 손목에서부터 팔꿈치에 이르기까지 열상을 입어 200여 바늘을 꿰매는 등 상처 후유증과 치료를 위해 20여일 간 직장에 출근하지도 못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또한 이씨는 올해 말 결혼식을 앞두고 이르면 내년 초 이사를 갈 예정이어서 이번 수해는 그에게 있어 씻을 수 없는 큰 상처가 됐다. 특히 설상가상으로 수해복구 기간 중 어머니 또한 넘어지면서 골반이 골절돼 현재 이천의료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이씨는 지방 출장이 잦은 인테리어 회사를 다니는 까닭에 쉽게 어머니를 찾아 뵙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병간호할 친인척이 없어 비싼 돈을 지불해가며 간병인을 두고 있어 이래저래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나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은 이웃들이 있다”면서 “목숨을 건진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 의연해했다.

이씨는 “최근 우연히 아이를 만났는데 아이가 나를 보더니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했을 때 내가 아이의 생명을 구하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했다”며 “비록 좋지 않은 일이 많았지만 빨리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기홍씨와 관련 송정동사무소는 의사상자인정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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