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6일 개통할 예정이었던 BRT(간선급행버스) 임시운행이 시행전부터 안전 등 보완할 문제가 노출돼 무기한 연기되면서 체계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 ⓒ 교차로저널

12일 하남시에 따르면 첨단 교통혁명의 기대를 모으던 신 교통수단인 BRT는 서울~하남BRT시범사업 구간 10.5㎞(하남시 5.4㎞, 강동구 5.1㎞) 중 현재 공사중인 강동구간을 제외하고 공사가 완료된 하남시 구간만 임시운행할 예정이었지만 신호체계 개선과 교통혼잡을 이유로 무기 연기했다.

원래는 하남에서 서울 강동구 천호역까지 건설 예정이었지만 이해식 강동구청장의 반대로 서울 구간 공사가 늦어지자 하남구간만이라도 운행을 시작하려고 했던 것.

지난달 4일 이교범 시장과 홍미라시의회의장을 비롯, 수도권교통본부 나금환 본부장 등 30여 명이 탑승한 가운데 시범운행을 실시했지만 일부 구간에서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등의 문제가 도출됐고 결국 보완작업을 벌인 후 다시 논의하자는 결론을 맺어 지금은 언제 개통할지도 모르는 상태다.

중요 교통 인프라를 명분으로 하남시를 서울과 직접 연결시킨다는 취지로 추진했던 BRT.

BRT시스템의 경우 중앙버스전용차로제와 도입하고 버스정보안내시스템(BIS), 지능형 교통시스템(IT) 등을 갖추고 우선신호, 쾌적한 차량, 편리한 환승시설 등을 갖추어 운행속도, 정시성, 수송능력을 내세우고 있지만 문제점도 적지않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으로 버스정류장 6개소와 기존가변 정류장 4개소(하남방향 2개소, 서울방향 2개소)로 운행되고 그 외 기존 가변정류장은 폐쇄된다.

또 좌회전 불가 교차로에서는 이면도로 등을 이용해 미리 P턴 또는 L턴을 해야 접근이 가능하고 좌회전이 허용되는 곳도 버스전용차로 우측에서만 허용된다.

그러나 정류장이 도로 안쪽으로 이전, 설치됨에 따라 차선이 갑자기 변경되는 등 혼선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일부 주민들의 '모니터링' 결과 하남시청 앞 사거리 등 교차로 2~3곳에서 일반 차량들이 버스 전용차로로 들어가 불법 좌회전과 U턴을 하는 등 문제점을 도출하고 있다.

안전지대(좌회전, 유턴금지 구역) 도로 바닥에 표지병과 버스전용차로 진입을 막는 규제봉, 버스전용 신호등, 정류장 펜스 등 안전시설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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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초교방향에서 시청 주변으로 진입한 차량의 경우 신호등이 직진만 허용, 에코타운 아파트와 장례말 입구 방향으로 진입이 불가능하자 이곳 주민들은 좌회전 신호쳬계도 포함시켜 줄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신장중학교 앞 도로로 우회하거나 시청방면으로 1500여m를 이동해 현대베스코아에서 유턴을 하거나 신장중학교 앞 도로을 이용하거나 일부는 사고위험을 감수하며 불법으로 회전을 하고 있다며 좌회전 신호를 줄것을 요구하는 주민 진정서를 하남시청에 제출한 상태다.

또 "시청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이나 유턴을 허용한다면 교통흐름도 좋아 질 것"이라며 "이지역 주민들은 그간  BRT공사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 좌회전까지 안돼 이 지역은 섬이 돼버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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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10월 개통한 서울시 수색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을 잇는 BRT의 구경 구간에서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좌회전 승용차들이 바뀐 신호체계에 적응하지 못해 전용차로의 버스와 충돌한 사고가 대부분으로 시행 4년이 지났지만 전용차로인 1차로를 주행하는 버스와 신호를 잘못 판단해 좌회전을 시도하는 일반 차량과의 충돌사고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운전자들이 바뀐 신호체계에 익숙치 않은데다 안전설비 미비, 정류장을 무정차 통과하기 위해 앞차를 추월하려 주행차로에 들어서다 정차한 좌석버스와의 거리와 간격을 잘못 판단해 빚어진 사고였던 것.

이에대해 교통 전문가들은 "좌회전을 허용하는 구간에서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은 운전자들이 다른 교차로에서도 좌회전이 허용되는 것으로 오인하는 등 신호체계 이해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BRT 구간에서 다수의 승객을 싣고 달리는 버스와의 충돌사고는 자칫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신호체계 재정비와 안전설비 확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편도 3차선인  시청~부영아파트 BRT 구간의 경우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면 오히려 교통체증을 더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구간은 편도 3차선 도로로 BRT로 인해 추월차로가 없어 교통체증이 이루어 질 경우 차량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 교통전문가들의 여론이다.

신장초등학교 주변에는 신장전통재래시장과 대형마트 초등학교 2개를 포함한 학교 4곳이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버스와 승용차가 뒤엉키고 교통흐름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하남시청 앞 택시승강장, 시외버스 정류장의 대기차량으로 인해 광주시 방면의 좌회전 차량들은 10-15대씩 길게 늘어서 교통지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

일부 마음 급한 승용차들은 소통이 원활한 버스전용차로로 끼어들었다 경적음에 놀라 옆차선으로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등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기도 했다.

또 버스전용차로 왼쪽 버스만 가능한 좌회전, U-턴 구간에는 트럭이 버젓이 서 있어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연동신호시스템의 미비로 교차로마다 교통 흐름이 끊기고 있는 것도 문제다. 좁은 버스정류장은 출·퇴근 시간 이용객이 몰려 어지럽고, BRT가 도입된 중앙로와 연결된 주요 도로 대부분이 낮시간대에도 심한 정체현상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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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량을 충분히 계산하지 못한 교통신호 연동 시스템으로 인해 교차로마다 교통 흐름이 끊기고, 좌회전 대기 차로가 짧아 일부 좌회전 차량이 직진 차로까지 막고 있어 승용차 운전자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BRT 시스템이 도입된 중앙로와 연결된 주요 도로 대부분이 낮시간대에도 극심한 지ㆍ정체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전용차로와 연결되는 주변도로가 낮시간대에도 극심한 지.정체 현상을 빚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남시 중앙버스차로에는 간선직행버스, 시내버스는 물론 마을버스까지 모든 버스가 다닐 수 있다. 이는 간선직행버스만 다니게 할 경우 차로가 텅텅 빌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주민들은 신도시에서 강남과 여의도 등 서울로 가는 버스 노선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지 버스통행이 막힌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앞뒤가 뒤바뀐 행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BRT 시스템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남시에서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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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전용차로를 제외한 나머지 차선에서의 극심한 체증유발 및 효율성 저하도 BRT의 문제.

또 교통량을 충분히 감안하지 못한 교통신호 연동시스템으로 교차로마다 교통흐름이 끊겨 곳곳에서 지체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좌회전 허용구간에서도 대기 차선이 짧아 좌회전 차량이 직진 차선을 막아서는 등 사고위험까지 키우고 있다.

더욱이 3-4개 차로중 2-3개 차선만을 이용해야 하는 승용차 운전자들은 교차로마다 차선 1개가 줄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데다 주변도로까지 막혀 이중삼중의 불편을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BRT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일부에서는 "차라리 철거하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버스 주행속도와 정시성이 높아지는 것 못지않게 뒤따를 부작용에 주목했음을 엿보게 한다.

주민 조모(49 하남시 신장동)는 "심야시간에는 좌회전이 안되는 구간에서 무단으로 좌회전을 시도하는 차량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정류장도 좁아 버스이용 승객들이 몰릴 경우 혼선이 야기되고 승용차들이 바뀐 교통체계를 몰라 뒤엉키며 엄청난 혼잡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dis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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